또한 고교평준화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고등학교들의 교육시설과 환경,교사진의 여건이 비슷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될 것이다. 미래의 원동력이 될 우리 아이들이 강원도 공화국에서 올망졸망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키워져 강원도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평생을 보내게 할 작정이 아니라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 또한 강원교육의 수장이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그 옛날 우리 선생님들은 한 명이라도 더 대학을 보내기 위해 늦은 밤까지 우리를 채찍질하며 공부를 시키는 열정과 희생정신을 발휘했고 그렇게 할 권한도 가지고 있었다.바로 그러한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공교육의 힘을 믿을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그런데 그로부터 강산이 바뀌어도 몇 번씩 바뀌었을 오늘날,학교의 특성에 따라 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마저 행정력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고 취소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또한 이는 우리나라와 같은 현실에서 사교육만을 더 부추기고 부모들의 허리가 더 휘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오히려 빈부의 격차를 더 벌려 놓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교육은 이념의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교육계가 정치 영역과 다른 것은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선출된 직책에 있는 책임자는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지만 현재 피교육자인 아이들에게는 오늘의 교육방식과 내용이 내일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부디 민 교육감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유연성을 갖고 문제점을 엄밀히 파악하여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줄 것을 간곡하게 바란다.개인적으로 효율적인 예체능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강원의 위상을 드러내는 엘리트스포츠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소망한다.통제보다는 자율을 인정하고 열심히 가르치려는 교사들을 격려하고,과거와의 단절이나 부정보다는 점진적인 개혁과 보완을 통해 발전하는 모두를 위한 강원교육을 훌륭하게 실현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