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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낙후지에 켠 희망의 등불] 3. 강릉 심곡 어촌마을-바다부채길

수십년 품었던 부채를 펼치니,어촌관광 르네상스 펼쳐졌다
동해안 어촌의 변신, 현장을 가다
과거 산을 넘어야 닿는 오지
천연기념물 해안단구지대 개방
2016년 10월 바다부채길 개장
100만명 방문 명소로 급부상
전통어로·카누 등 체험 마련
편의·환경처리 시설 부족 과제

최동열 2018년 06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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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곡항∼정동진을 잇는 바다부채길.유료화 전환 1년여만에 입장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릉시 강동면 심곡 어촌마을은 주말,휴일마다 북새통이다.

축구장 하나 면적도 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바닷가 골짜기,소규모 어촌마을에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과 차가 꾸역꾸역 몰려든다.지난 2016년 10월에 개장한 ‘바다부채길’이 한적하던 어촌마을 풍경을 이렇게 바꿔 놓았다.강릉시 강동면 심곡항∼정동진 사이 2.86㎞에 개설된 바다부채길은 강릉시가 국·도비 등 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1년 9개월여 간의 난공사 끝에 개통을 본 바닷가 비경 탐방로이다.2017년 6월 유료 입장 전환 후에도 1년 만에 입장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는 ‘대박’ 행진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바다부채길은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해안단구지대(천연기념물 제437호) 바닷가를 따라 개설됐다.더욱이 바다부채길 탐방로는 남·북 분단 이후 해안경계를 위한 군(軍) 순찰로 용도로만 사용됐을 뿐,지난 수십 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그만큼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얘기다.천연기념물 지구의 꼭꼭 숨겨둔 청정 비경을 만난다는 신비감이 더해지면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개장과 동시에 단번에 전국적 탐방 명소로 급부상했고,사람들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첩첩산중의 심곡 어촌마을 또한 체험형 관광어촌 발전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 원도식 강릉 심곡어촌계장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심곡항 내 투명카누 등 어촌체험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원도식 강릉 심곡어촌계장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심곡항 내 투명카누 등 어촌체험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심곡 어촌마을의 변신

바다부채길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심곡 어촌마을은 하루가 다르게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사실 심곡 마을은 한자 이름 ‘深谷’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해안 바닷가 외딴 골짜기에 숨어있는 오지 어촌이었다.지금도 전체 주민은 40여 가구 70명 수준이고,13명이 어촌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은 어촌이다.원도식(53) 심곡어촌계장은 “산을 넘어 다녀야 했기 때문에 과거에는 강릉 사람들조차 심곡이라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마을이 그 존재를 세상에 완전히 드러낸 것은 옥계 금진∼심곡을 잇는 ‘헌화로’가 개설되면서 부터다.1994년 공사를 시작한 헌화로는 2000년대 들어 2차선으로 개통됐다.자동차 드라이브 명소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헌화로가 개설되면서 심곡마을은 ‘자연 미항(美港)’으로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스쳐지나가는 어촌의 한계는 여전했다.마을이 관광어항으로 본격적 변신을 시도한 것은 지난 2016년 개통한 바다부채길이 ‘대박’행진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심곡 마을은 지난 2016년 바다부채길 개장에 맞춰 ‘성게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그러나 축제는 이듬해에 곧 중단됐다.원도식 어촌계장은 “동해안 최대 자연산 미역 생산 마을인데다 한해에 1만㎏씩 성게가 생산되는 마을의 특산자원을 활용해 축제를 개최했으나,부채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축제 진행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심곡마을의 전체 어선세력은 2t 미만 소형 어선 11척이 전부다.주민들은 어선을 이용한 자망어업과 함께 수경을 쓰고 바닷속을 보면서 미역과 성게 등을 채취하는 전통어법인 ‘창경바리’ 어업,낚싯배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창출해 왔으나,관광어촌의 장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소득원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중이다.

■ 관광 체험어촌 기대와 과제

원도식 어촌계장은 “투명카누 등의 체험 즐길 거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지난 2016년,2017년 2년 간 심곡항 내에서 투명카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심곡어촌계는 올해는 피서철과 연계해 투명카누 10대(2인승 4대,4인승 6대)를 활용,어촌체험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

이돈진(72) 전 심곡어촌계장은 “심곡항과 주변 연안은 암반 지형인데다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곳 이어서 창경바리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바다부채길과 연계해 ‘추억 사진담기’ 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하고 있고,최근에는 농촌마을과 체험관광을 공유하는 협업 체계도 갖췄다.원도식 어촌계장은 “인근 옥계면 북동리에 있는 한울타리 농촌체험마을과 협력해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협력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체험어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히 많다.주민들은 “바다부채길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청정해역 오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관광객이 몰리는데 걸맞은 생활환경 처리시설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정동진과 심곡 일원에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6곳(1만2700㎡)이 설치됐으나 주말·휴일에는 주차난 악순환이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있다며 주차장이나 셔틀버스 등의 확충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주민들은 “마을어장의 수산자원 확충과 마을의 정주환경 개선,체험 관광 프로그램 다각화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체험관광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바다부채길의 인기와 연계해 어촌마을 자체의 차별화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관광어촌의 생명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강릉원주대 부설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 이동철 부센터장은 “요트,서핑 등 고급 해양레포츠를 연계시키고,주변의 대규모 숙박리조트 시설과 협업 체계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동열·구정민



강릉 금진해변 다양한 형태 파도 밀려드는 서퍼들의 낙원

심곡마을에서 헌화로를 따라 5분여를 달리면 만나게되는 옥계면 금진해변은 최근 서퍼들의 낙원으로 떠오르는 해양레포츠 명소다.

강릉시서핑협회 박성욱 사무국장은 “둥근 반월 형태의 ‘만’으로 다양한 형태의 파도가 들어오는 우수한 자연여건을 갖추고 있고,백사장이 길이가 900m에,면적이 6만3000㎡에 달할 정도로 드넓은 것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덕분에 숏보드와 롱보드를 모두 즐길 수 있고,성수기 주말에는 하루 300∼400명의 서퍼가 몰리고 있다.강릉시서핑협회 신성호 사무처장은 “서핑 시즌이 5월∼10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서핑 인구 증가는 지역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진해변의 서핑 명소화와 상생 관광발전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박성욱 사무국장은 “주변의 대형 리조트 시설과 연계해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대학생부터 초등학생까지 학생 강습도 확대해 서핑 대중화에 더욱 탄력을 붙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서핑협회는 지난해부터 금진해변에서 초보자 서핑 페스티벌과 대회 등의 이벤트도 다앙하게 진행하고 있다.

강릉시 해양수산과 최규선 주무관은 “옥계 전통 5일장 및 바다부채길,금진 어촌 및 심곡 어촌체험마을 등과 연계가 가능해 서핑 명소 발전시 파급효과가 크다는 판단아래 오는 2021년까지 ‘골드비치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용역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최동열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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