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7기 민선공직자들이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지난 6·13 선거에 당선한 교육감과 도의원,시·군의원들도 그들에게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민심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지지를 받아야 하고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경륜도 검증받아야 한다.도민과 유권자 앞에 나서 자신을 설득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평가받아야 한다.

강원도에서 최문순 도지사와 민병희 교육감이 3선 고지에 올라 안정적인 행정과 교육을 이끌어가게 됐다.그러나 민심이 달라지고 주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두 번 임기와는 다른 비전과 결과를 보여야 한다.이것은 소리 없는 도민유권자의 요구요 스스로 확인해야할 책무가 될 것이다.오늘부터 임기 4년은 선거 때 자신이 급하게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를 증명하고 현실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단체장과 교육감,지방의원들에게는 그 직위에 걸 맞는 권한이 주어지는 대신 그 권한에 합당한 역할과 성과를 요구하게 된다.정치에 대한 뜻을 품고 유권자와 대면했던 시간이 뭔가 끊임없이 쏟아냈던 시간이라면 이제는 주워 담아야 하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임기를 시작하는 선량(選良)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입지와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여기서 바로 완주 여부가 갈릴 것이다.

지난 20여년의 지방자치를 해오는 동안 수많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중도에 낙마하는 불미한 사태가 반복됐다.스스로 자리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철학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마음이 변했거나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선출직 공직자는 항상 내가 왜 도민과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했는지,또 어떻게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필요한 자리일 것이다.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영광이지만 거기엔 엄청난 의무가 부과된다.크든 작든 권력엔 영욕이 동전의 앞뒤처럼 붙어 다닌다.다산 정약용 선생은 ‘임관정요(臨官政要)’의 이야기를 들어 이 정치의 늪에서 살아남는 법을 일러준다.첫째는 청렴,둘째는 삼감,셋째는 근면(政要云 居官有三字玄訣 一曰淸 二曰愼 三曰勤)이다.청렴(淸) 삼감(愼) 근면(勤) 이 세 글자가 오늘 새 출발하는 선량들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할 것이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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