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민선 7기 출범
인터뷰 ┃ 3기 도정 여는 최문순 지사
대담 = 송정록 정치부장
도 권한 시군에 선제적 배분·분권 선도
레고랜드·동해안 경자구역 차질없이 진행
교육품질 자체수준 높이는 국제학교 검토

강원도 민선7기를 이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새롭게 주어진 4년의 임기 동안 강원도가 평화경제와 자치분권을 주도하는‘강원도 중심시대’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최문순 지사는 민선 7기 출범을 이틀 앞둔 지난 달 29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강원도민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제3기 도정을 새롭게 여는 소감을 밝혔다.송정록 강원도민일보 정치부장과 가진 이날 대담에서 최 지사는 “평화와 분권이 3기 도정의 핵심 의제”라며 “사람들이 저절로 올 수 있는 교육과 문화 등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기 도정을 맞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번 도정이 지난 제1기 도정보다 오히려 더 다이나믹한 것같다.선거로만 보면 첫번째 선거 당시가 치열했지만 이슈는 지금의 평화이슈가 세다.첫번째 도지사 선거 당시에는 평창올림픽 유치가 가장 큰 이슈였다.유치 이후에는 대회준비와 성공개최에 집중해왔다.물론 올림픽이 작은 이슈는 아니지만 도민들께 미치는 영향 자체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 평화이슈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우리가 준비할 것,변화에 대비할 일이 훨씬 많은 느낌이다.평화와 자치분권 2개가 핵심 의제다.현재 분권을 위한 이양일괄법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대통령도 화를 냈다는 규제혁신 문제가 사실은 분권문제이기도 하다.정부가 규제하는 것을 우리 시·도에 넘겨주면 된다.설악산 오색케이블카나 레고랜드 문화재 문제 등을 도에서 진행하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중앙정부 관료들은 절대 내놓지 않고 있다.”

-“분권이슈가 자치경찰제,재정분권,규제완화 등 여러 갈래에서 제기되며 전선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이슈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방향이 아직 정확하지 않다.분권과 규제완화 등이 뒤섞여있다보니 정부도 헷갈리는 상황이다.그래서 강원도에서부터 도의 권한을 시·군으로 내려보내 볼까 한다.도 차원에서는 더 큰 일을 하자는 것이다.같은 일에 대해 3번씩 결재하기도 한다.지금도 여러 현안 문제로 사람들이 밤낮으로 줄을 서있다.처음에는 멋모르고 했는데 지난 7년동안 줄곧 해 본 결과 안 해도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도에서는 남북관계나 투자유치,분권 등 보다 큰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개헌은 동력을 잃은 분위기인데 불씨를 살릴 계획이 있나.”

“3선 시·도지사들이 할일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

-“강원도는 혁신도시 내부 활성화도 아직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저절로 오게 만들어야지 강제로 오게 하면 안된다.안오는 이유는 교육,문화 등은 다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지금은 사라진 지역의 명문고를 다시 살리는 것 맞지 않냐는 얘기들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평준화를 깨지않으면서 교육 살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강원도는 학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교육품질 자체를 높여서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일본의 경우 완전히 국제학교를 만들어서 영어로 수업하는 곳들이 있다.옛날 방식의 학교 서열화가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개념의 고급학교를 만드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지금처럼 사람들을 강제로 (지역에) 내려보내는 방식은 이제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을 중심으로 별도의 신도시를 구상하는 것은 어떤가.”

“현재 추진되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러시아,중국,일본 등이 함께하는 국제도시 비슷한 개념으로 갈 수 있다.사업자가 돈이 되느냐를 판단하고 있는데 사실상 정해져 가면서 잘 진행되고 있다.”

-“평화 이슈에 대한 말씀을 덧붙이신다면.”

“철도와 도로사업은 정부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도에서는 8월 15일 평양에서 하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통일 양묘장이나 평화특별자치도 법률을 위한 행정적 준비 등 다른 사업들은 지금 준비 단계다.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북한과 함께하는 2021 동계아시안 게임이다.남북관계는 올림픽 준비와 똑같다고 본다.가장 빨라야 비핵화에 5∼6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금방 내일 모레 비핵화 되는 것이 아니다.핵동결에서부터 해체,비핵화까지 3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기간이 걸리면 이에 맞춰 경협 등의 단계를 거쳐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마라톤 같다고 생각한다.모든 핵심이 북강원도 원산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본다.”

-“한반도 정세변화 속에 강원도가 할 역할과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강원도는 한반도 평화이니셔티브의 가장 요충지인만큼 이 바람을 타고 평화 이니셔티브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올림픽에서 시작된 평화이슈를 강원도가 지속적으로 주도,남북평화경제 시대로 바꾸는 초석을 놓아야 한다.비교적 어렵지 않은 것부터 차근히 할 생각이다.강릉에서 고성 제진을 연결하는 동해북부선 철도는 최우선 과제다.”

-“평화 이외 도정현안과 과제들도 많다”

“춘천 레고랜드,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등 기존 과제들도 지금까지 진행해 오던대로 차질없이 해나갈 예정이다.올림픽 성공 이후 유산으로 남겨야 할 일들도 많다.심각한 저출산 문제는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로 이어지고 있어 극복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엄마·아빠가 아이 키우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2020년이면 어르신 인구비율이 강원도 전체 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어르신이 존경받는 지역사회로 만드는 사전 대응도 중요하다.청년이 일과 희망을 갖고,군인은 국방의 보람을 느끼며,장애인들은 이동의 자유를 만끽하는 강원도를 위해 노력하겠다.”

-“그동안 섬김의 리더십으로 대표돼왔다.그러나 3선에 당선된 후 상황을 주도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시장·군수들이 많이 당선됐다.민주당 소속 단체장들만의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 있나.”

“그럴 생각은 별로없다.행정이라는 것이 공평해야 하지 않나.”

-“이번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초선 선출직 공직자분들도 많다.민선7기를 함께할 이들께 한말씀 주신다면.”

“선출직에 대한 평가는 보통 1년 안에 이뤄진다.너무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차근하게 준비하되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있다.그간 잘못된 관행이나 의전 등을 고치는 것은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눈에 확 띄게 바꿀 수 있는 것들이다.저의 취임식도 작지만 최첨단 방식,올림픽 방식으로 한다.기대해달라.”

-“3기 도정을 통해 어떤 지사로 기억되고 싶나.”

“통일의 초석,기반을 다진 도지사가 되길 바란다.통일에 가능한 가깝게 다가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정리/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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