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한 캠프에는 죽자사자 열심히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이 많다.선거에서는 귀재일지언정 부하로 쓰기에는 부족한 캐릭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터인데 당선자의 딜레마는 여기부터 시작된다.당선자가 출발할 배에 함께 승선할 사람은 능력있는 명신이어야하는데 ‘신세진 사람들에게 보은’이라는 요귀의 단어가 공과 사의 선별을 막는다.사사로움에 억메이면 출발부터 난항이다.
제 38대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은 운이 좋아 부통령과 대통령직에 오른 정치가였다.뇌물 스캔들로 물러난 부대통령을 대신해 부통령이 되었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 대통령을 승계해 대통령이 되었다.포드 대통령은 취임직 후 워터게이트 사건을 비롯 전 대통령 닉슨이 대통령 재직중 저지른 모든 범죄를 사면하겠다고 발표했다.무조건 사면에 대해 국민들은 거세게 저항했다.포드는 개인적 보은에 너무 편향된 대통령으로 두고두고 회자된다.재선에도 실패한다.미국사회가 대통령에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책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은 말한다.
민선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중용은 ‘군자는 시중지도(時中之道)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여기서 시중이란 상황을 인식하고 그 상황에 합당한 판단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새출발의 단체장들에게는 개인적 친분이나 의리를 벗어나는 일이 현명한 판단과 선택 즉 시중지도의 첫걸음이다.공정하면 밝아진다는 공명정(公生明)이 명심해야할 초심일 것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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