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인 작품세계 시로 엮어
문인협회 시대별 총 6부 구성
‘까만 양복에 빨간 베레모/아코디언 비스듬이 메고/명동을 주름잡던 현대판 보헤미안./그의 눈에서 떨어지는/시의 별들은 가끔/우리 가슴에서 다시 뜨기도 했다.’(시 ‘첫 디딤돌’ 중에서)
시인은 초대 원주문인협회장으로 다작(多作)으로 유명했던 박일송 시인에 대해 ‘첫 디딤돌’이라는 시를 통해 ‘김삿갓보다 더 많은 시를 쓴/한국문단의 기인’이라고 표현하며 그리움을 풀어놓는가 하면 성덕제 시인에 대해서는 ‘은하의 흐름 같은 시’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그의 시 속에는 언제나/호반에 지는 낙조 같은 그리움이 있고/삶을 달관한 철학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정수일,임교순,이무권,류각현,이영춘 등 원주 문단을 거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노래한 시가 대거 실려 시선을 사로잡는다.부록으로는 원주문인협회 역대 지부장 및 임원,원주문학상 수상자 및 수상작품 목록이 수록됐다.
김 시인은 서시에 ‘별들이 놓은 징검다리를 딛고/줄기차게 걸어온 원주문학은/이제 갑년의 새 아침을 맞이하였다/…/섬강에서 건져 올린 해맑은 태양처럼/우리의 예혼도/그렇게 빛나리라’고 적었다.1944년 횡성에서 태어난 시인은 횡성중,원주고,춘천교대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했다.‘구구소한도’를 비롯한 시집 10여 권을 펴냈으며 원주향토문학상,이육사문학상,강원문학상,한국예총 문화예술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