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왔시다-김현식

김현식(사진·춘천 대일광업 대표)작가가 장편소설 ‘북에서 왔시다’를 펴냈다.‘간첩 공장과 비료 공장이 조국 근대화의 두 얼굴이었던 그때 그 시절,웃긴데 슬픈,블랙 코미디’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듯 ‘레드 콤플렉스’와 반공 이데올로기,개발독재의 힘과 논리에 개인의 삶이 저당 잡혀야 했던 1960년대 한국의 사회상을 해학 넘치게 그려냈다.소설은 1969년 인제를 배경으로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전쟁고아 ‘고성길’이 포상금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꾸며 매일같이 간첩 신고를 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저자는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의 상처를 풀어내며 현 사회에 팽배한 이념과 계층 갈등의 뿌리 깊은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개인의 투쟁으로 사회가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춘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소설문학’으로 등단했다.달아실 282쪽 1만2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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