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비핵화 말만 믿고 균형감각을 상실한 한·미의 수세적 조치를 바라보며 안보를 지탱하는 바닥짐의 균형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 최인철 재향경우회 중앙회 이사
▲ 최인철 재향경우회 중앙회 이사
바닥짐이란 배가 전복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배 바닥에 채워 넣는 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망망 대해를 항해하는 배가 침몰하지 않고 균형을 유지 할 수 있는 것도 배 밑에 있는 바닥짐(ballast) 때문이다.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무엇인가 무겁게 느껴지는 바닥짐이 있어야 고난을 극복할 수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평생을 아프리카인들의 삶과 노예 제도 폐지를 위해 살아온 ‘데이비드.리빙스턴’에게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은 어느날 집을 나가버린 방탕한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어느 강연회에 앞서 실토하였다고 한다.그런 아들을 생각하였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더욱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어려움을 당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면 외면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 인생도 어떤 근심거리들이 일 순간 발길을 무겁게 할 수 있겠지만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던 근심거리가 어쩌면 내 인생을 지탱하는 바닥짐으로 내 안에 배려와 겸손을 부지불식간 채워넣어 무너지지 않게 균형을 유지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바로 바닥짐은 내게 희망의 길을 보여주는 지혜의 눈인 것이다.

우리는 2015년 4월 9일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사건에서 보았듯이 여객선의 침몰 원인이 어느 특정한 것이라고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은 분명한 것은 바닥짐으로 적재한 차량,콘테이너를 제 위치에 정확히 고정하고 결박하여 화물이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바닥짐을 잘 관리하여 무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했어야 함에도 선박 종사자들이 불법,부당한 청탁과 결탁하여 뇌물에만 혈안이 되어 각자의 역할에 소홀한 잘못으로 승선자 476명중 사망자 108명,구조자 174명의 대참사를 발생시킨바 그 사건으로 인한 국가적 위신 실추와 유가족을 포함한 국민적 피해는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고 있다.

국가 안보문제도 4·27 남북 정상간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정상간 싱가폴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를 거쳤음에도 북한의 비핵화 이행 상황은 풍계리 핵 실험장 일부 파괴와 미군 전사자 유해 일부가 송환되는것에 불과한데 협약의 당사자인 한국과 미국은 진작부터 계획된 ‘한·미 UFG 합동 훈련’ ‘한미 해병 연합훈련’ ‘한국군 단독 태극 훈련’까지도 중단 선언했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30 여년동안 개발한 가공할 만한 무기가 상존하고 있는데도 저들의 공허한 비핵화 말만 믿고 균형감각을 상실한 한·미의 수세적 조치를 바라보며 안보를 지탱하는 바닥짐의 균형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