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망치는 먹노린재·벼물바구미
중국 발 벼멸구·멸강나방 골머리

장마전선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을 이겨낸 농민들이 들녘에서 해충과의 전쟁이 한창이다.6일 춘천 동내면 사암리의 한 벼농가.집중호우와 태풍이 빗겨나가 한시름 놓을 법도 하지만 이제는 해충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3만 9669㎡(1만 2000평)의 벼농사를 짓는 지찬주(55)씨는 비와 태풍 피해 걱정은 덜었지만 최근 벼를 망치는 먹노린재,벼물바구미 등 해충으로 걱정이 크다.그는 지난 6월부터 해충에 대비하기 위해 예찰 작업을 진행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지씨는 “작년에는 비가 안와서 걱정이더니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장마도 몇 번 더 있다고 하니 습한 날씨로 해충이 벌써 기승을 부려 걱정이다”며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해충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농민들은 먹노린재에 의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먹노린재는 낙엽 속이나 잡초 밑에서 성충으로 겨울을 지내고 6월 중순쯤 논으로 이동해 7∼8월 산란한다.최근들어 해충들은 약제에 내성이 생긴 탓인지 지난해부터 발생량이 부쩍 늘고 최근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활동도 왕성해졌다.벼 재배 농가는 곧 중국에서 날아올 벼멸구와 멸강나방에게도 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과수 농가에서는 갈색날개매미충,꽃매미,미국선녀벌레 등 습격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강원도내 돌발외래충 발생 면적은 2014년 9.2㏊에서 2015년 28.4㏊,2016년 61.5㏊,2017년 131.5㏊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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