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협력 다양화 속 병해충 공동 방제 노하우 살려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1~2년 내 핵폐기 시간표’를 기대했던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더욱이 이번 방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김 위원장으로부터 핵 관련 시설의 ‘완전한 신고’ 등 핵폐기 로드 맵에 대해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그의 방북에 앞서 미 국방정보국(DIA)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의도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 까지 했다.그러나 이러한 비관적 반응은 북한 비핵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핵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북한의 의도는 분명하다.비핵화 시간표를 최대한 늦추면서 체제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확약받는 것이다.비핵화를 천명했지만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단계적 비핵화를 내세운 것이다.이런 상황이라면 비핵화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교류폭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특히 대화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남북은 철도,도로 협상에 이어 남북 농구경기를 진행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남북산림협력회의다.이 분야는 강원도와 관련이 깊다.남북강원도 차원의 산림방제사업이 오랫동안 지속됐고,앞으로도 가능하다.도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서둘러 참여해야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6일 강원도 철원 통일양묘장과 충북 충주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를 방문한 것은 많은 기대를 걸게 한다.이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산림협력에 대비,준비상태를 살폈다”며 “올해는 접경지역 병해충 방제와 학술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이에앞서 남북은 산림협력분과회담을 갖고 양묘장 현대화,임농복합경영,산불방지 공동대응 등을 약속했다.특히 남북접경지역과 해당 지역에 대한 병해충 공동 방제를 진행하기로 합의,도 차원의 참여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도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남북교류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림청이 강원도 5개 지자체 등 민통선 이북지역의 산림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추가 지정한 것도 시의적절하다.이북지역은 군사분계선 남쪽 10∼15㎞ 지역으로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과 경기 파주·연천,인천 강화·김포 등 총 9개 시·군에 걸쳐 16만㏊에 달한다.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민북지역은 산림 비율이 전체 면적 중 70%로 북한의 산림녹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 식생대와 기후,환경에 맞는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