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그것은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30년 프로젝트,‘회색에서 녹색으로’였다.결론부터 말하자면 30년이 채 안된 2017년,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에센시를 ‘유럽의 녹색수도’로 선정하였다.잿빛 제철공장이 있던 자리는 에센시민의 사랑을 받는 크루프 자연공원으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에센의 ‘녹색허파’라고 부른다.한때는 산업의 동맥역할을 했지만 검은 오폐수와 시궁창이라 불렸던 엠셔강에서는 2015년 송어가 노니는 것이 목격되었고 최근에는 주민들이 엠셔강에 들어가 수영하는 것을 허락하였다.이들은 지하에 50㎞의 전용수로를 설치하여 생활하수,오폐수가 강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다.최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도시내 모든 이동수단을 자전거로 바꾸어 주민의 건강증진과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아 녹색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2020년까지 11%,2035년까지 25%로 자전거 이용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 추진되고 있는데 자동차 통근자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자전거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러한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전문가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상향식으로 전달하여 자신의 아이디어가 빠른 시간안에 실현되는 것을 체감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이 시작된지 30년이 되는 우리나라의 폐광지역은 어떠한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폐광지역에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목표는 있는지,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수단을 갖고 있는지,여전히 책상에서 개발계획만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단순히 공청회에 불러 의견만 듣고 주민참여라고 생각하는건 아닌지,담당자가 바뀌고 부서가 바뀌면 3개월이 늦어지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은 없는지 공직사회는 자문해봐야 한다.새로운 단체장들이 취임한지 일주일여 만에 드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