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현안 겉돌고 불상사 속출,공직기강·지도력 실종 우려

민선 7기 체제가 가동되면서 많은 도민과 유권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 몇 년 간 우리 사회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소용돌이를 겪었다.지난 6·13 지방선거결과는 이와 같은 일련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강원도 또한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고 지난 2월 성공으로 치러낸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변화의 정점에 해당할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지난해 5월 대선,평창올림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강원도의 위상에도 큰 변화가 왔다.그 과정에서 치러진 6·13 지방선거는 평창올림픽 이후를 이끌어갈 새 지도체제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됐다.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11곳의 단체장이 교체됐고,도의회와 시·군의회도 대폭 물갈이가 되면서 신진대사가 이뤄졌다.눈여겨 볼 대목은 최문순 도지사와 민병희 교육감의 3선 연임이다.

두 사람의 쌍끌이체제가 4년 더 이어지게 된 것이다.민심은 이들의 재신임을 통해 변화와 안정의 조화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런 선택에는 민심의 여러 고뇌가 있었을 것이고,이런 민심의 행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이번 선거결과에는 그만큼 3선 연임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깔려있다는 것이다.이번 임기가 지난 두 번의 임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와 배경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임기 초 부터 우려의 조짐을 읽게 된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강원도는 올림픽 이후의 새 전망을 내놓고 교육행정 또한 심기일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게 정상이다.그러나 주요 현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귀를 의심케하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올림픽 이전에 끝냈어야할 사후관리 문제는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보인다.내년 정부 예산에서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아예 빠졌다고 한다.이번엔 틀림없다던 레고 랜드사업 또한 여전히 말만 오간다.한 교육지원청의 간부는 워크숍을 가던 중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영상에 항의하는 여직원에 막말을 퍼부었다해서 말썽이다.한 특수학교 교사는 10대 여제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직위 해제됐다고도 한다.

이런 게 새 출발하는 강원도정과 교육행정의 모습인가.현안이 답보하는 것은 백 번 양보해 그렇다고 해도 큰 실망과 우려를 주는 것은 공직사회의 긴장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강원도가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있고 지금 하는 일이 10년,100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다.공직사회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지도력은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