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외롭다고

연꽃이 살짝 피었네

분홍색 흰색

고상한 신사임당이

한뜸한뜸 수를 놓아

7월의 호변(湖邊)은 그림 한폭

영롱한 이슬을 받아

양손 그득가득하면

슬그머니 비우는 무욕(無慾)

탐스런 꽃몽오리

붓 같기도 하고

새색시 입술같기도 한 그 자태

너무 귀티가 나

벌나비는 멀리멀리

숨어서 바라보기만 하네

진흙속 우아한 미소

연꽃이 말을 건다면

연담(戀談) 종일 나누고 싶네 그려



이건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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