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숙 횡성군의원
▲ 김영숙 횡성군의원
기초의원으로 지역을 다니다 보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그중에는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민원성 사항도 상당부분 접하게 된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행정기관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시골 어르신`들에게 관공서는 아직도 막연한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의원이 비록 집행기관의 업무를 직접 처리하지는 않지만 시골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항에 대한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주민의 이야기들 중 간혹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부서의 공무원을 찾아 그 내용을 진솔히 전달하기도 하는데,민원인이 과거 몇 번이고 어렵게 관청을 찾았어도 해결되지 못한 민원이 해결되었을 때는 주민으로부터 쑥스럽게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듣기도 한다.그중 나혼자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 넘길수 없는 일이 생겼다.바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공무원이 있어 가능했기 때문에 그 칭찬은 담당공무원이 들어야 한다.지난 해 횡성군 갑천면에 사는 중년부부로부터 10년째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듣게 되었다. 2008년 주택을 신축했는데 준공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건축 도중에 설계를 일부 변경한 것에 대한 절차이행과 서류 작성이 미비하였던 듯했다.

이들부부는 10년 동안 수회에 걸쳐 횡성군청,측량업체,설계업체,시공업체등을 찾아 건축물 준공을 위한 노력을 했다.그러나 군청은 ‘정당한 구비된 서류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대행업체는 ‘설계변경이 필요하고 일부가 다른 토지에 저촉된다’는 등의 문제로,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부부는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었다.어쩌면 민원인이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였다.하지만 횡성군청 허가민원과 이원형 주무관을 찾아 부부의 문제를 전달하고 시간을 내서 그동안의 과정과 이유를 살펴봐 줄 것을 당부했다.

그후 한 달여 동안 이 문제를 잊고 있었는데 지난 6월 다시 갑천면을 방문하였던 차에 이들 부부로부터 비로소 민원이 해결되었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과분한 감사의 인사를 듣고 또 들었다.민원이 해결된 과정을 알고보니 담당자의 노력의 결과였다.이원형 주무관은 시간을 내 이들 부부의 민원사항에 대해 측량사,설계사,시공사,정화조 시공자 등을 일일이 찾아 관련 사항을 다시 살펴 검토하고 내용을 파악하였고,관련업체를 중재하여 서로의 착오를 바로잡고 측량의 오류가 있던 부분을 인식시켜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담당공무원은 어쩌면 정당한 서류가 제출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민원인에게 책임을 돌려 내버려 두어도 할 말은 없다.그러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민의 어려움이 나의 일이라는 자세로 10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일을 처리한 것이다.

드러내지 않고 내세우지는 않지만 묵묵히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의 모습을 늘 지켜봐 왔다.이원형 주무관의 사례뿐 아니라 횡성군청 대다수 공무원이 이런 자세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횡성군청 공무원 모두에게 주민을 대신해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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