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여러 제자 성추행 조사
진상조사·재발방지 대책 회의
주민 “ 이미지 실추 우려” 개탄

태백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수년동안 여러 제자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경찰 조사가 알려지자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서 흉악한 범죄가 발생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개탄했다.

지역사회는 추가 피해 학생 등 앞으로 터져나올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지적장애 딸을 두고 있는 이모(42)씨는 “같은 장애 딸을 가진 부모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장애학생을 받아주는 특수학교에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데 어디에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지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직장인 최모(47)씨는 “영화 ‘도가니’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이같은 무서운 일이 내 고향에서 발생해 충격”이라며 “지역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강릉에서 특수교사로 활동하는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장애학생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특수학교가 오히려 꿈과 미래를 짓밟게 됐다”며 “학생들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고 장애 부모들의 불신 등 학교 정상화에도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폭행 의혹과 관련,학교측은 12일 재발방지 등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장애인단체와 특수학교 학부모회,운영위원회,성폭력상담소 관계자가 참석해 사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 방안 등을 논의했다.한 관계자는 “성폭행 소식에 모두가 패닉상태였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진위를 밝히고 대책을 강구하자는게 회의 내용의 전부”라고 말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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