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인휘 새 장편소설 발간
역사적 흐름에 놓인 노동자 그려
90년대 노동현장 고발 ‘평전소설’

1990년대 노동운동사를 소설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원주에서 창작활동 중인 소설가 이인휘가 새 장편소설 ‘노동자의 이름으로’를 출간했다.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사를 소설적 장치로 재구성한 작품이다.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에서 기획하고 이인휘 소설가가 집필한 일종의 ‘평전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은 실제 인물인 ‘양봉수’이다.‘양봉수’는 1995년 노동조합 대의원 활동을 하던 중 노사협의 없는 신차 투입에 항의하다 두 번째 해고를 당한 후 그 해 5월 공동소위원회 출범식장에서 분신한 인물로,그의 죽음은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새로운 민주노조를 건설하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작가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운동의 실제 흐름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당시 노동자의 전형성을 담아 창출한 ‘김광주’라는 가상 인물을 투입해 역사적 흐름 속에 놓인 인물들의 치열한 삶과 갈등,연대와 배신,투쟁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이를 통해 소설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노동 현장에 대해 고발하는 동시에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진다.

작가는 10대부터 노동을 시작한 노동자 출신 소설가로,1998년 등단한 후 장편소설 ‘활화산’ ‘내 생의 적들’ ‘건너간다’ 등을 펴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제31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1998년 진보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을 창간했으며 현재는 한국작가회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8년 전부터 원주 부론면 관덕마을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삶창 512쪽 1만5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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