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재수 원주시 도시재생 지원센터장
▲ 변재수 원주시 도시재생 지원센터장
원주는 지금 태장동 국군위생병원(2005) 이전,원주시청사 이전(2007),시외·고속터미널이전(2009),캠프롱 폐쇄(2010),법원·검찰청 이전(2012),원주여고 이전(2013),환경청·산림청·국토청의 혁신도시 이전 등으로 원도심의 인구가 유출되고 고령화 되는 반면 신도시 인구는 급증세로 전체 의 56%인 20만명에 달하고 있다.도시재생뉴딜사업 대상지의 거주인구는 전체의 약 26%이며 실질적 원도심은 절반인 13%로 4만5000명인 상태다.무분별한 도시 외적 팽창은 원도심의 물적,인적 이동으로 어쩔 수 없는 원도심의 쇠퇴를 가져왔다.그러나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으로 역 인구이동과 상권 활성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은 치킨게임이자 밑장빼기일 뿐이다.

도심의 기능이 신도시로 이전된 상황에서 원도심은 전통시장과 골목이라는 공간과 원주시의 유무형의 천년 역사,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고도이기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디자인해야 한다.이제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역할 나눔을 토대로 8개 원도심의 지역 상황에 맞는 특화된 주제를 통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이 계획되고 추진돼야 한다.봉산동의 경우 노령인구가 많은 만큼 고령자 친화사업인 ‘노인이 살기좋은 마을’을 추진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핀란드의 로푸키리(Loppukiri)처럼 노인 편의를 위한 약국,체육시설,로컬구판장 등이 주변에 배치되고,일본 지바현의 ‘바람의 마을’같은 노인편의시설을 운영하는 것이다.또 황무진의 효자정신이 살아있는 지역답게 대표적인 ‘효 마을’을 만드는 것도 지역 상황을 반영한 대안 중 하나다.

중앙동은 골목이 살아야 한다.강원감영,원동성당,아카데미극장을 거점으로 풍물시장,5일장,원주천이 연결된 문화벨트를 형성해야 한다.소규모 박물관,옻칠과 한지 등 전통공예거리,박건호 노래골목,음악다방,전 거리,통닭 거리,민속경매장 등 생생마켓과 연계된 야시장을 활성화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학성동은 옛 서낭당터가 있던 40계단 정상에 서면 남산의 추월대보다 원주 옛정취를 느낄수 있는 곳이다.역전시장은 거주 및 유동 인구가 미약한 만큼 문화예술마켓화가 바람직하다.빈상가와 골목의 옛 성매매건물을 리모델링과 신축을 통해 문화예술 창작공간과 헌책방,음악실 등으로 제공하고 폐가는 작은 공원이나 숲으로 대체해 소규모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이같은 골목길 개선과 더불어 성매매종사자를 위한 탈성매매 지원프로그램운영 등으로 집창촌의 어두운 이미지를 희석해 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우산동은 대학타운형으로 청년창업거리와 국제청년교류공간 및 청년창업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외국인 및 이주 노동자,다문화가정 등이 지역에 머물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매년 약 5000명의 원주소재 대학 졸업생들을 위해 지역연계 맞춤형 산학협업과 협업의 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인큐베이터 공간 등을 운영,이들이 졸업과 동시에 지역에서 취업 및 창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이와 함께 다양한 중간지원조직과 사회적경제,문화예술창작가,청년창업자,공동체활동가들이 처음부터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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