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판문점서 장성급대화
후속 실무급 협의 가능성도
비핵화 후속협상 수면위로

북한과 미국은 15일 6·25 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성급 회담을 했다.

우리 정부와 주한미군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진행했다.유해송환의 시기,송환 규모 및 방식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북미 양측은 이번 장성급 회담에 이어 후속 실무급 협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 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측 장성의 소속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KPA)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미국 측 회담 대표들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차량 3대가 오전 8시20∼35분에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해 유엔 깃발을 단 뒤 판문점 쪽으로 향했다.

2009년 3월 개최 이후 열리지 않았던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이 9년 4개월 만에 열렸다.정부 소식통은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유해송환 문제만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유해송환에 대한 반대급부 차원에서 모종의 요구를 하거나 정전체제를 둘러싼 각종 현안을 협의할 후속 장성급 회담을 요구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미군 유해송환은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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