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특수학교 교육환경 점검
영동지역 강릉·속초·태백 단 3곳뿐
“이의제기에 나가라 하면 갈곳 없어”
도내 특수학교가 영서권에 쏠려있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도내 7개 공·사립 특수학교 중 57%인 4곳이 영서권(춘천 3곳·원주 1곳)에 몰려있다.영동권에는 강릉과 속초에 각각 1곳씩 설립된 특수학교가 전부다.영동지역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눈이 태백 모 학교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도교육청이 원주에 설립 중인 특수학교는 순항인 반면 동해 특수학교(가칭) 설립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특수학교의 영서권 쏠림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태백 모 학교 학부모들은 특수학교가 부족한 현실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해당 학교 학부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이의 학생생활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학교 측에서 ‘그럼 나가라’라는 입장이면 당장 갈 수 있는 학교가 없어 그저 쉬쉬하다 보니 이런 일까지 발생한 것”이라며 “이 학교마저 없으면 생계를 위협받는 장애아동 학부모들의 현실을 교육당국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보영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장은 “장애학생들을 집 가까이에서 부모와 사회가 함께 돌볼 수 있는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며 “특수학교 확대는 물론 교육·돌봄의 질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