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맞으며 더위 탈출…온열 질환자도 속출

강원 동해안에 나흘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잠 못 이루는 밤이 연일 이어졌다.

1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최저기온은 양양 28.1도, 강릉 27.7도, 삼척 25.3도 등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강릉과 양양은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열대야다.

무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나 대관령으로 향했다.

강릉 남대천 솔바람다리나 경포 해변 등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거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또 매년 열대야 피난처인 대관령 정상 부근에도 도심을 탈출한 시민이 열대야를 삭혔다.

현재 강원 동해안 6개 시군과 원주시에는 폭염 경보가,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온열 질환자도 속출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43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이 폭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9시 58분 양양군 강현면 중복리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이 열 경련 증세를 보였고,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께 속초시 장사동에서 야외 운동 중이던 40대 남성도 열 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동해안 34∼35도, 내륙 32∼34도, 산지 30∼33도 등으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니,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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