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서비스점포 밀집도 높아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 내몰려
임금인상에 이익 축소도 우려

강원도내 자영업자들이 동종산업 과열경쟁에 역대급 최저임금 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자력 생존도 버거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체의 주요사업장인 외식·서비스점포들의 밀집률이 ‘매우 높음’으로 나타나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공단의 밀집도 기준치가 0.8 미만이면 ‘낮음’,0.8 이상~1.2미만이면 ‘보통’,1.2 이상~1.7미만이면 ‘높음’,1.7이상이면 ‘매우높음’으로 분류된다.1.2%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업체들의 과열경쟁을 의미한다.

춘천 애막골의 음식점 밀집률은 지난해 말 기준 1.63%를 기록했다.특히 한식당의 경우 1.97%로 매우 높은 밀집률을 보이며 과열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원주도 시외버스터미널 주변 PC방,당구장 등 여가사업장의 밀집률이 2.24%,강릉원주대 강릉캠퍼스의 세탁 및 가사서비스 사업체의 밀집률이 1.2%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대부분 100~200m 내에 같은종류의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 사업체들이 몰려서 발생한 문제라는 게 도내 자영업자들의 지적이다.더구나 자영업자들이 한 구역에 밀집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존을 위해 상대점포보다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는 등 출혈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여기에 올해초 시간당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오른 7530원,내년에도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이 적용되는 등 2년사이 30% 가까운 임금인상에 도내 자영업자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여건 때문에 도내에서 사업부진 등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장이 2015년 8974개에서 2016년 9833개로 859개(9.5%) 늘었으며 지난해 상반기 0.5%였던 도내 소상공인들의 폐업률이 지난해 하반기 0.6%로 0.1%p 증가했다.도내 한 자영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출혈경쟁으로 버티던 사업인데 임금인상까지 악재가 쌓이면서 생계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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