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9홈런으로 컵스 슈와버 꺾어

▲ 브라이스 하퍼, 홈런더비 우승[로이터<USA투데이>=연합뉴스]
▲ 브라이스 하퍼, 홈런더비 우승[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타 브라이스 하퍼(26)가 홈 팬의 열띤 응원 속에서 극적으로 2018 홈런더비 챔피언에 올랐다.

하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제89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홈런더비 결승에서 19홈런을 작렬, 시카고 컵스 외야수 카일 슈와버(25)를 1개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퍼는 19번째 홈런으로 우승을 확정하자 공을 던져준 아버지 론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하퍼는 2013년 홈런더비에서도 아버지 론과 호흡을 맞춰 홈런더비 역대 최연소로 결승에 진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이어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막판 괴력이 눈부셨다.

슈와버가 먼저 18홈런을 기록하고 나서 하퍼가 타석에 섰다.

하퍼는 1분 20초를 남기고 잠시 휴식하기 전까지 9홈런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퍼는 연속 홈런을 퍼부으며 1분 20초 동안 9개 홈런을 채웠다.

하퍼는 30초의 보너스 시간에 1홈런을 추가하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홈런더비는 두 선수의 단판 승부 형식으로 열렸다. 투구 수와 관계없이 4분 제한시간 동안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가 다음 라운드(예선-준결승-결승)로 진출한다.

비거리 440피트(약 134m) 이상 홈런이 2개 이상 나오면 보너스 시간 30초를 얻는다.

2010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된 하퍼는 2012년 데뷔해 워싱턴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에는 23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이 부문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하퍼는 예선에서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프리먼이 먼저 12홈런을 쳤고, 하퍼는 제한시간을 26초 남기고 13번째 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도 하퍼는 제한시간을 1분 11초 남기고 13번째 홈런을 작렬, 맥스 먼시(12홈런·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먼시는 예선에서 17홈런으로 하비에르 바에스(16홈런·시카고 컵스)를 밀어냈다.

슈와버는 마이애미 대학 야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친구 마이크 시니콜라와 호흡을 맞춰 홈런더비 준우승을 수확했다.

2014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컵스에 입단, 2015년 데뷔한 슈와버는 올해 18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32위를 달리고 있다.

슈와버는 예선에서 16개의 홈런을 때리며 알렉스 브레그먼(15개·휴스턴 애스트로스)을 1개 차로 제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리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극적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먼저 준결승 타석에 선 호스킨스는 보너스 시간에 2홈런을 추가하며 21개의 홈런을 작성, 이날 홈런더비 처음으로 20홈런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산했다.

그러나 슈와버는 추가시간 30초를 쓰지 않고도 21홈런을 쏘아 올리며 호스킨스의 박수를 받았다.

앞서 호스킨스는 예선에서 17홈런을 쳐내 12홈런에 그친 헤수스 아길라(밀워키 브루어스)를 꺾었다.

하퍼 외에 바에스도 가족에게 배팅볼을 부탁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친형 가디엘의 공을 친 바에스는 "형은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있어서 올스타전에 못 온다고 했다. 그는 정말 바쁘다. 배팅볼을 제안하니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아길라와 먼시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을 지도하면서 배팅볼을 던져왔던 밀워키 1루 코치 카를로스 수베로, 다저스 타격 코치 터너 워드에게 각각 공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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