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심규언 동해시장
빠르게 앞서가는 시민의식 실감
주민간 반목·대립 반드시 치유
행정기구 일·기능 중심 개편
삼척과 통합으로 지역위기 극복
동해항 북방경제 거점 지정 노력

다분히 남자다운 각진 얼굴.세련되지 않은 어투에 말 수까지 적은 남자.그러나 어쩌다 한마디 한마디 할 때는 진솔함이 묻어나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사람.심규언 동해시장은 이런 인간적인 매력에다 “지키지도 못하는 선심성 행정을 펼쳐서는 안된다”는 소신 있는 철학까지 지니고 있다.시민과 한번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켜야 행정의 신뢰도가 높다는 지론에도 변함이 없다.그런 연유로 시장권한 대행 2년에 초선,그리고 재선에 성공했다.심 시장은 민선 7기를 출범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시민들이 행복한 동해시,더 크고 더 강한 동해시를 만들겠다는 심 시장의 새로운 시정 방향을 들어본다.



-자유한국당에서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시민들에게 어떤 부분이 좋게 평가받았나.

“선거를 시작하면서 참모들에게 당부한 것이 상대를 깍아 내려 우리를 커보이게 하려는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라했다.지난 4년의 임기동안 약속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민선 7기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 진정성을 동해시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다.”

-4년 전 첫 당선 때와 재선에 성공한 부분에서 다른점이 있는가.

“정치인이나 행정가보다 훨씬 바르게 변화하며 앞서가는 시민의식을 실감했다.앞으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 입장이 아니라 제공을 받는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

-선거과정이 치열했다.이때문에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통합이 시급한 과제라 본다.어떻게 준비해 나갈 계획인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 무소속 후보로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마음을 믿어주는 시민이 있어 행복했다.선거로 인해 생겨난 주민간의 대립과 반목은 치유되어야 한다. 다시는 시에서 남쪽이니 북쪽이니 하는 지역갈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각양각색의 시민 소리를 넓은 가슴으로 듣겠다.그러나 해야할 것과 말아야 할 것, 될 것과 안될 것을 명확히 밝혀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 망상한옥촌 전경
▲ 망상한옥촌 전경
-취임과 동시에 행정기구 개편 등 조직을 새롭게 하고 있다.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4년 전 선거에서는 기본과 원칙에 의한 시정운영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 받으려 애썼다.화려한 개발공약으로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기보다 는 현안을 해결하는 생활자치에 치중했다.민선 7기에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시 경제, 관광지도를 바꾸는데 도전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현안사업을 비롯,민선7기 공약사업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행정기구를 일과 기능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 그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6대 신성장동력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사람이 중심되어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는 더 크고,강한 행복 동해시대를 만드는데 매진할 것이다.”

-공약사항 중 동해·삼척 통합을 제시했다.추진 계획은.

“대부분의 중소도시들이 지역경제 침체,저 출산,고령화 문제,청년층 감소,일자리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수년 내에 상당수의 중소도시들이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할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지리적 환경이나 인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동해·삼척의 통합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동일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양 도시가 통합,도시간 장점을 살려 강원 남부권의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삼척시장과 협의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선 양도시의 민관통합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이를 공론화할 것이다.이후 주민투표 등 민주적 절차를 거쳐 통합을 완성하고자 한다.”

-최근 남북이 평화 무드로 가고 있다.남북 평화시대에 시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는가.

“냉전의 동해바다가 평화의 바다,화해의 바다가 되도록 해야 한다.과거 시는 뱃길로 금강산 관광을 갔던 기대가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물거품이 됐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동해항이 북방경제의 거점항만으로 지정 받도록 정부와 도에 강력히 요구해 관철 시키고 북평 산단을 대북관련 산업단지로 지정받게 해야한다.지난 2000년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남북해운합의서는 물론 강원도 남북교류협력 사업목록에도 동해항의 역할은 없었다.이제는 정부가 동해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시는 2년 전 북방물류 연구지원 센터를 설립하는 등 준비가 돼 있다.”

▲ 동해항 전경
▲ 동해항 전경
-한섬 개발 등 여러 핵심 공약을 발표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무릉권역 종합개발과 한섬 개발,경제자유구역,수산물 크러스터 조성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무릉계곡과 석회석 폐광지가 함께 있는 무릉권역은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테마별 특성에 맞는 체험 관광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쌍용 석회석 폐광지를 친 환경적으로 복구해 짚라인,루지 등 관광체험시설을 만들 것이다.백복령 옛길을 백두대간 동해 소금길 조성사업과 병행해 주민과 함께하는 산채단지 탐방로를 조성할 것이다.한섬 일원은 동해관광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콘도미니엄과 관광호텔,차별화된 워터파크와 요트마리나가 있는 복합리조트를 조성해 차별화된 관광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정의 최우선 목표는 시민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그러나 당장의 소득 보다는 20~30년 미래를 보고 더 행복한 동해시를 만드는 청사진을 그려낼 것이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하나로 결집된 시민의 역량이다.사람중심의 행복도시 동해,환동해권의 산업 물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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