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시대-화천 비전 토론회

민선7기 화천군정이 출범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군 장병 외출 외박 제한 논란 등 지역 경제와 밀접한 현안들로 가슴을 졸였던 주민들은,지속 가능한 화천의 발전과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정책을 갈구하고 있다.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강원도민일보가 최문순 화천군수와 각계 인사를 초청,‘자치분권시대-화천비전토론회’를 개최했다.참석자들은 지역 발전과 성장 동력에 대한 폭 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통한 인재양성 화천 견인

△최문순=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을 제대로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없이는 희망찬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안정된 육아와 교육환경을 튼튼히 할 때 지역의 발전이 담보된다.더 나아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평생교육과 학습을 통해 내적인 파워를 길러야 화천이 우뚝 설 수 있다.행정은 사람을 키우기 위한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해 참가자 150만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졸업하고 글로벌축제로 거듭났다.그러나 이젠 양적인 성장에 연연하지 말고 질적인 면에 집중해야 한다.시장의 국밥집 사장님이나 농업인들의 호주머니를 채울 수 있을 만큼 축제의 효과를 체감할 때만이 비로소 성공한 축제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또한 접경지인 화천의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65%가 군사 규제지역으로 묶인 불합리한 현실을 타파해야 하고,이를 위해선 중앙정부의 정책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관광벨트 만드는 일 시급

△신금철=계절 축제와 화천지역의 문화,그리고 관광을 연계한 문화 관광벨트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각각의 콘텐츠를 엮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겨울과 여름에 치우친 계절 관광의 한계를 벗어나 사계절 관광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광덕산 천문대와 파로호 등 지역의 자산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지역문화의 계승과 홍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화천지역에는 낭천소리 등 가치있는 문화유산이 있다.여기에 곡운구곡이라는 훌륭한 하드웨어도 갖추고 있어,이를 활용한 둘레길 개발도 구상해볼 수 있다.더불어 기존의 토마토 외에 새로운 대표작목을 추가로 육성해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스포츠 마케팅의 규모도 확대시켜야 한다는 주민들의 바람도 있다.

군사보호구역 해제·완화 절실

△김흥기=화천군 상서면을 비롯한 접경지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군사보호구역 해제나 완화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접경지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희망은 신기루에 불과하다.최근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북미간에도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향후 북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을 기대하면서,동시에 규제 해제 문제도 해결되길 바란다.중앙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풀어나갈 중요한 현안이다.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등산 루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전국의 등산 마니아들은 이제 “가볼만한 산은 다 가봤다”는 사람들이 많다.화천지역에는 접경지 대성산과 적근산 등 숨겨진 산악명소들이 많다.군부대와 협조해 이들 산을 연결하는 산악루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산악루트와 연계해 숙박과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만든다면,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다.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관심

△정종성=국내외에 화천은 이미 산천어축제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지구촌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동남아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화천의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그 같은 명성에 더해 화천은 어떤 지역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더 깊이 있는 도시 정체성을 찾아갈 때다.이를 위해선 문화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고찰과 지역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화천은 풍부한 문화 역사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곡운구곡와 파로호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파로호는 한국전쟁 당시 아군과 인민군,중공군이 혈전을 치렀던 비극의 장소로,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작업이 필요하다.저술과 세미나 등을 통한 연구 활동과 함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도 가능하다.또한 곡운구곡은 중국 푸젠성(福建省) 무이산(武夷山) 계곡의 무이구곡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무이구곡은 계곡의 비경과 향기로운 차로,연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이와 함께 화천지역의 이야기 거리를 극화한 상설공연 작품 제작도 제안해본다.

▲ 자치분권시대 - 화천비전토론회가 지난 16일 화천군청에서 열렸다.
▲ 자치분권시대 - 화천비전토론회가 지난 16일 화천군청에서 열렸다. 서영
동서고속철 간동역 확충 합심

△강종원=지역 발전의 동력은 지역 주민들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주민 스스로 소득사업을 주도하고 발전을 견인할 콘텐츠를 개발해 일을 추진한 뒤,부족한 부분은 행정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처음부터 행정에만 의존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이와 관련해 지역 면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산림을 활용한 소득사업을 제안해본다.임산업은 미래산업으로 불릴 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휴양림 개발을 비롯해 산채 약초 생산,등산루트 개발 등 다양하다.산림청과 협의해 국유림 임대를 통해 산림자원을 개발한다면 지역의 임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수 있다.한편으로,동서고속철도 간동역을 포함해 중앙고속도로 철원 연장 등 도로망 확충사업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특히 화천군에서 별도의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간동역 역세권 개발계획은 화천 자체의 복안이 있어야 한다.도에서 세우는 역세권 계획과 함께 지역 특성을 고려한 화천만의 역세권 구상이 필요하다.농산물 가공센터 마련,대체작목 개발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사업도 주민들이 고민해야 할 현안이다. 정리/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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