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전년비 10% 증가
조정채권 신청 933명 달해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 커져”
대부업 의존 자영업자 늘어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올해초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빚더미에 앉는 강원도내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17일 강원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 신용회복과 파산,회생 등 조정채권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상반기 기준 933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15명)과 비교해 2.0% 증가했다.이중 파산 후 회생 절차를 밟은 자영업자는 지난해 상반기 149명에서 올해 같은기간 164명으로 10.0% 늘었다.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최저임금 인상 등 고정지출 증가에 자영업자들의 채무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춘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3)씨는 “월 200여만원의 임대료와 아르바이트 인건비 등으로 매달 400만원이 넘는 고정지출이 발생하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더 커졌다”며 “채무가 3000만원까지 늘어 고민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도내 개인 및 프리워크아웃(단기 연체자) 신청자도 늘고 있다.지난해 도내 신용회복위원회 워크아웃 신청자는 전체 3940명으로 전년(3757명)과 비교해 4.6% 증가했다.이 때문에 신용회복위원회 강원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방문객이 평소 하루평균 8명 미만이었으나 올들어 방문객이 급격하게 늘면서 하루 15명 내외로 상담인원을 제한했으며 예약상담제로 운영하고 있다.특히 저신용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증가하자 채무를 갚기위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대부업까지 동원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도내 금융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들어 체감 방문객이 30% 늘었다”며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함께 도내 주요 상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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