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은 민선 5·6기 재임 당시 도심 내 개발을 극도로 억제했다.건물의 높이도 35층으로 묶었다.그런 그가 최근 싱가폴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남·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여의도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상업지구의 건물높이를 최고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압축하면 여의도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화(化)!
박 시장의 변신(?)이 주목받는 건 그가 대표적인 생태론자였기 때문이다.시민단체 활동가로 활약할 당시 박 시장은 자신을 ‘소셜 디자이너’로 칭했다.특히 2006년부터 5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기록한 저서에 자신의 철학과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았다.‘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마을이 학교다’,‘마을 회사’에 이은 네 번째 역작인 ‘마을,생태가 답이다’는 철학적 완결판!책에서 그는 “생태를 통해 모두가 잘 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해답을 찾자”고 강조한다.그런 그가 인구 집중과 초과밀화가 불가피한 도시개발로 방향을 틀었다.그가 변신한 이유는 명확하다.공간 창출을 통한 부의 축적과 확장!
박 시장은 보존과 복원,생태의 틀에서 벗어나 개발을 통한 부의 축적을 노골화 했다.그 것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여의도에서.솔직히 부러우면서 두렵다.서울의 도심개발과 집중화는 지방 중소도시를 ‘더욱 왜소하게’,‘더 없어 보이게’ 할 것이다.‘서울중심’ 사고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그런 그가 분권을 이야기한다.지방분권이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핵심이라고.그래서 묻고 싶다.서울은 지방인가 아닌가.그의 개발론을 접하면서 강원도와 18개 시·군 단체장들의 지역발전론을 다시 들여다본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