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해바라기 축제
20일∼8월12일 꽃밭관람 등 다채
평균 해발 850m 고산지대 위치
‘영화 속 주인공’ 되는 촬영 명소
폭염·열대야·모기없는 ‘3무’ 자랑

태백 구와우마을이 노란 물감 보다 진하게 물들었다.노랗게 물든 영롱한 해바라기가 지천에 깔렸다.시집 온 새색시가 노란 치마를 두른 듯 곱고 화사하다.웅장한 산맥,굴곡진 산능선,노란 해바라기꽃이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장관이다.고혹적인 자태로 처녀,총각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 한눈에 반한 물의요정 클리티에가 한 자리에서 아폴로를 기다리다 해바라기가 됐다고 한다.물의요정 클리티에를 만나러 구와우마을로 떠나보자.


▲ 20일부터 태백 구와우마을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만개한 축제장 전경.
▲ 20일부터 태백 구와우마을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만개한 축제장 전경.
구와우마을은 국내에서 해바라기가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곳으로 유명하다.여름 이맘때면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활짝 핀다.

구와우마을은 마을 풍경이 ‘소 아홉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다’해 이름 붙여졌다.평균 해발 85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무더위 탈출과 함께 해바라기,푸른하늘,뭉개구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절로 힐링된다.쉼의 정석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정신·육체적 피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구와우마을로 꽃여행을 떠난다면 카메라는 필수.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가족,친구,연인과 함께라면 평생 잊지못할 인생 최고의 걸작사진이 탄생한다.사랑도 절로 싹튼다.가족,친구애도 더욱 끈끈해진다.연인,부부들이 평소 하지 못한말,하고 싶은말,다짐,고백 등을 할 수 있는 멍석도 깔아준다.‘누가 꽃인지 모르겠네,나 잡아봐라’ 등 유치찬란한 닭살 멘트도 애교로 넘길 수 있다.

▲ ▶ 20일부터 태백 구와우마을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해바라기축제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
▲  20일부터 태백 구와우마을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해바라기축제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
또하나의 희소식이 있다.해바라기축제가 열린다.올해가 14회째다.7월20일 부터 8월12일까지 꽃밭관람,전시공연,체험,판매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100만송이 해바라기 평원과 코스모스 언덕 여행,백두대간 자생식물 감상,잣나무 숲속에서 산책·휴식,산약초 야생전시 및 관람행사가 ‘기다림’이라는 해바라기 꽃말처럼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하늘 해바라기 콘서트,작가 그림전시회,야외 조각작품전 등 전시공연도 곁들여진다.해바라기 손수건·스카프·두건 만들기,해바라기 기름짜기,승마 등 체험행사도 펼져진다.산야초 및 발효액,국산 해바라기 생기름,해바라기 그림,악세서리 등 판매행사와 함께 해바라기차,솔잎차,향토음식 등 먹거리도 준비돼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더위와의 전쟁’으로 헉헉대고 있다.찜통더위에 신체리듬이 엉망이다.불쾌지수가 하늘 높을 줄을 모르고 마구 치솟는다.낮에는 외출하지 못하고 밤에는 열대야에 잠을 설치는게 일상이 돼 버린지 오래다.태백은 여름철 평균 기온 22도로 밤에는 시원함을 넘어 추울 정도다.폭염,열대야,모기없는 ‘3無’도 자랑하고 있다.해바라기 축제까지 열리니 일석이조,금상첨화가 따로 없다.더위탈출은 물론 해바라기꽃과 함께 시원한 바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답은 태백이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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