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당교사 구속영장 신청
사실묵인 동료교사 과태료 부과
장애아동 감금 동영상도 발견

속보=태백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여학생들을 수년간 성폭했다는 의혹을 경찰이 수사(본지 7월11일자 7면 등)중인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A씨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사실을 자백했다.경찰은 18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성폭행 피해사실을 묵인한 혐의로 B교사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에 과태료 처분을 의뢰했다.또 지난 2014년 4월 촬영된 동영상에서 또 다른 장애 아동이 방에 감금된 사실도 확인,관련자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범행 자백 구속영장 신청

강원경찰청은 18일 장애 여학생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청소년 대상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교사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수년간 교실과 체육관 등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여학생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1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상담을 하던 중 밝혀졌고,학교 측은 지난 9일 경찰과 성폭력상담센터에 교사 A씨를 신고했다.

자신의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A씨는 지난 17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범행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교사 성폭행 피해 묵인

특수학교 성폭행 사건을 다른 교사가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경찰조사결과 사실로 밝혀졌다.경찰은 이날 B교사에 대해 아동·청소년 대상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성범죄의 신고의무 위반’으로 강원도교육청에 과태료 처분을 의뢰했다.B교사는 지난해 겨울무렵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학생들로부터 A씨의 성폭행 범죄사실을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의 신고를 묵인한 것은 중징계 사안이지만 해당 특수학교는 사립이어서 교육청이 직접 행정처분을 내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도교육청 관계자는 “B교사에게 과태료(300만원 이하)를 부과하는 동시에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해당 학교법인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감금 동영상도 확인

경찰은 2014년 4월 촬영된 동영상에서도 또 다른 장애 아동이 방에 감금됐던 사실도 확인했다.당시 동영상을 촬영한 C씨에 대한 경찰조사는 이미 끝났고,해당 동영상에서는 방에 감금된 장애아동 1명(당시 19세)이 문을 열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벌이는 한편 피해 학생이 추가로 더 있는지도 조사중이다. 또 도교육청은 감사팀을 보내 추가로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오세현·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