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피서법 담긴 에세이
휴식 속 성찰 통해 위로 전달

▲ 성찰의 시간    이효석·이상·백석 외
▲ 성찰의 시간
이효석·이상·백석 외
‘여름의 해수욕장은 어지러운 꽃밭이다.청춘을 자랑하는 곳이요,건강을 경쟁하는 곳이다.파들파들한 여인의 육체,그것은 탐나는 과실이요,찬란한 해수욕복,그것은 무지개의 행렬이다.’(이효석의 ‘계절’ 중)

혹서의 계절 여름,한국 문학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문인들은 어디서 어떻게 피서를 했을까.‘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부터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까지 한국 문학을 빛낸 문인 18인이 피서지에서 보낸 글을 엮은 휴식 에세이 ‘성찰의 시간’이 출간됐다.1부에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 또는 강으로 떠난 문인들의 글이,2부에는 산과 고향집으로 떠난 문인들의 글이 담겼다.

문인들은 무더위를 피해 떠난 곳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많은 글을 남겼으나 피서 방법은 천차만별이었다.‘명사십리’라는 글을 통해 명사십리 바닷가에서 얻은 마음의 평화를 전하기도 한 만해 한용운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해수욕을 즐기며 심신을 단련했고 1930년대 동아일보에 ‘피서지 통신’을 연재했던 이효석은 날마다 손수 만든 밤 샌드위치와 커피를 갖고 자신만의 장소를 찾아 외로움을 즐기는 방법으로 무더위를 피했다.이 외에도 이상,백석,이태준,정지용 등 피서를 통해 자신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꿈꿨던 문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바쁜 일상에 쫓겨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홍재 220쪽 1만3800원.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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