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 도의회 동의 없는 최 지사 1인 유치운동은 위험

최문순지사가 제안한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에 대해 도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반대가 아니라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라는 요구다.사실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개최안은 돌발적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타당성은 물론 손익 여부에 대한 객관적 판단 없이 최 지사의 개인적 의지에 의해 제안됐기 때문이다.평창동계올림픽 성공과 이에 따른 한반도 평화분위기에 편승,최 지사가 돌발적으로 제안한 것이다.물론 최 지사의 제안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한반도 평화분위기를 공고히 하고,남북교류를 진전시킨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그러나 일의 순서를 따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엊그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추경안 심사에서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추진을 결정할 때 도민들의 의사를 물어봤느냐”며 “지사공약이라는 이유로 의견수렴 없이 결정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다른 나라와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강원도가 경제적 실익도 없는(?) 대회를 서둘러 유치하겠다고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도의회의 이 같은 지적과 주문은 당연하다.그동안 이에 대한 의회 차원의 논의는 물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의회의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최 지사는 내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이번 방북을 통해 최 지사는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안건을 비롯해 남북교류 가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도의회에서 확인된 것처럼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다.우선,우리 정부의 태도다.정부는 경세성 등을 이유로 남북 공동개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북한은 장웅 IOC위원이 지난 2월 “(남북공동개최는) 가능한 일이다.마식령 스키장 이용도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더이상 진전된 얘기는 없다.

도는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최 지사 1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파악하고 도의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이를 밑거름으로 정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그 다음이 북한과의 협상이다.현재의 상황은 최 지사 1인이 움직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 도의회가 제동을 건 것이다.결과가 빛나려면 과정이 좋아야 한다.도는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전략을 다시 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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