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으로 백사장 연일 포화
일대 상가 폭염특수 함박웃음
흡연·폭죽·쓰레기 해결과제

22일 새벽 1시.자정을 넘긴 한밤인데도 강릉의 기온은 31도를 가리킨다.열대야에 잠을 잊은 청춘들이 끝도 없이 경포 해수욕장으로 몰려든다.야심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피서 인파는 줄어들지 않았다.1.8㎞ 길이 경포해변의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돼 있는 공영주차장이 차량들로 빈틈없이 차 있는 것도 모자라 도로가에도 한줄로 길게 주차돼 있다.중앙광장 앞 백사장은 이미 돗자리를 깔아 맥주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수천명의 젊은이들로 포화상태다.동해안 대표 피서지인 강릉 경포해변의 밤은 거대한 파티장을 방불케 한다.백사장 한 켠에서는 댄스파티가 벌어졌다.디제잉 장비를 갖고 경포를 찾은 청년들이 즉석으로 야외 클럽을 차린 것.나동찬(28·서울) 씨는 “올해 처음 경포 해수욕장에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KTX 덕분에 서울과 가까워진 만큼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중앙광장에서 강문해변쪽으로 이어진 송림에서는 20대부터 중년의 음악가까지 각양각색 버스킹 팀들의 공연이 성황이다.중앙광장 가까이 자리를 잡은 20대 청년들은 기타 반주에 맞춰 잔잔한 음악을 들려줬다.

경포 횟집 상가들도 특수를 맞고 있다.대게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성일(70) 씨는 “성수기 전인데도 주말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온다”며 웃음지었다.

그러나 백사장에서 금지된 행위인 흡연과 폭죽놀이 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해변 곳곳에 ‘해수욕장은 금연구역!위반시 과태료 5만원 부과’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백사장과 송림,쉼터 등 곳곳에서는 흡연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반면 흡연 부스는 텅텅 비었다.폭죽놀이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시 관계자는 “백사장 내 금연 계도 활동을 강화했으나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폭죽놀이의 경우 피서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계도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강릉시에 따르면 경포 해수욕장에는 개장 이후 21일 기준 18.8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쓰레기양(10.5t)에 비해 79%가 증가한 것이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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