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조선중앙통신’ 논평
“북남관계 개선의지 가늠” 강조
미 협상 교착에 한국 압박 해석

북한이 공식 관영 매체를 통해 집단탈북 여종업원이 송환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에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봉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논평에서 “우리 여성공민들의 송환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며 “그에 대한 태도 문제는 남조선당국의 북남관계 개선 의지를가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전 보수정권의 반인륜적 악행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이산가족들을 그대로 두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다음 달 20∼26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거론했다.

같은 날 나온 노동신문의 개인 필명 논평은 여종업원 송환과 이산가족 상봉을 직접 연계했다.

논평은 “우리 여성공민들의 송환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지 않으면 일정에 오른 북남사이의 흩어진 가족,친척상봉은 물론 북남관계의 앞길에도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올해 1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여종업원 송환을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두 문제를 꾸준히 연계시켜왔다.

그러나 여종업원 문제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여종업원 문제를 크게 쟁점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북한이 공식 매체를 동원해 여종업원 송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고 대북제재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원하는 만큼의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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