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시인

▲ 김종섭 시인
▲ 김종섭 시인
나눈다는 것은 크고 작음은 아닐듯 싶다.무엇인가 상대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주고 얻음도 아니지 않겠는가.그저 줌으로서 즐거워 할수 있는 마음이 우선이 될듯 싶다.

때 늦은 저녁 골목에는 어둠을 대신 가로등불이 희미하게나마 아쉬웠던 한날의 꼬리를 물고 들어와 남아진 시간을 밝혀 간다.골목길 모퉁이에서 노인두분이 형체를 알수 없는 작은 물건을 가지고 실갱이를 한다.되었다고 아니라고.주려는 이는 필사적으로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상대 할머니에게 건내주고 어쩔수 없이 받아서 미안해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유를 알고 싶은 궁금함에 가던길 멈추고 관경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엇이기에 저토록 주고 받음에 서로의 몸짓이 바빠졌을까? 할머니의 두손에는 컵라면 두개가 건네졌다.부담스러워 할만큼의 값진 물건도 아닌 흔히 사소한 값싼 물건임에도 받으려는 할머니는 부담스러웠나 보다.컵라면을 건네받은 할머니는 혼자말로 중얼거린다.“잘먹기는 하겠지만 뭘 이렇게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컵라면 두개는 별것도 아닌데 그토록 고마워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할머니의 마음에는 공짜이긴 했지만 나눔의 마음에는 무거운 금보화를 손에 쥔듯한 값진 마음의 선물로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길을 가다보면 구부정한 어깨를 가누지 못한채 손수레에 파지를 손수레에 가득 주워 싣고 힘겨움으로 사력을 다해 끌고 가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수 있게 된다.어느날 궁금함을 가지고 조심스레 할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할머니 손수레에 가득 실린 폐휴지 고물상을 가져다 주면 얼마나 받아요” “몇만원 정도는 되겠지요?” 생각과는 동떨어진 답을 얻는다.“젊은이 얼마나 받겠어요.하루종일 파지 주워모아 3000원 정도 받고 나면 파 한단 사고 남은 돈 1500원으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이내 집으로 발길을 옮기고 만다오.”

방금전 컵라면 두개를 가지고 어느 할머니에게 주고 싶었던 마음,받아서 고마워 하신 또 한분의 할머니 그 마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듯 하다.지금 우리가 주변에 있는 지인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은 무엇이고 그로인해 받음을 가진자의 생각은 무엇일까? 내 주위에 나와 함께 하는 이는 어떤 생각으로 나를 닮고 또 품어가고 나는 또한 그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품고자 하는 것이었을까? 생각의 끝은 분명 있을듯 하다.거의 비슷한 목적의식으로 서로를 품고 가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삶은 온갖 숱한 물음표가 존재되어간다.대답없는 마음의 진실을 캐내기에는 아직 길고도 머나먼 생의 갈림의 사고가 또한 비밀스럽게 자신만을 위한 존재 가치성이 되어간다.서로의 마음,더불어 함께하는 마음이 이시대에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필요한것은 아닐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