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규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 이남규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본격적인 피서철이다.그래서인지 SNS엔 피서지에서 자신만의 멋진 사진을 앞 다투어 올리며 자랑(?)한다.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사진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다.이젠 스마트폰에 셀카 기능까지 있으니 남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도 스스로 찍을 수 있다.어떤 사람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기도 한다.최신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과거 웬만한 고성능카메라보다 기능면에서 훨씬 좋아졌다.요즘은 드론까지 등장해 사람들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행동도 진일보하고 있다.어느 사진작가는 오로지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패러글라이딩까지 배웠다고 한다.덕분에 야생화 등 작품을 찍는 아마추어 작가나 블로거 중에는 전문가 뺨치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래저래 현재 우리는 엄청난 사진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그렇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서도 때론 평범한 일상과 풍광에서 얻어낸 사진 한 장에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작년부터 강원신용보증재단은 보증 지원한 고객업체 중 모범이 되는 업체에 대해 ‘더 베스트 파트너’라는 명칭으로 인증패를 드리고 있다.기업현장을 방문했을 때 그분들이 열정적으로 생업에 몰두하는 장면이 멋져 보일 때가 많았다.이에 착안해 재단은 올해 도내 소기업 소상공인 생업현장을 대상으로 ‘생생 삶의 현장 사진공모’를 지난 4~5월 실시했다.그 결과 고객님들께서 많이 응모했는데 그 중 우수작 일곱 점을 선정해 시상하고 사진전시회를 하고 있는 중이다.몇몇 고객님들께서 비록 작은 전시회지만 많은 응원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요즘은 ‘경험소비(consumption of experience)의 시대’라고 한다.‘경험소비’란 서비스와 재화의 물리적 가치 외에 그것과 결부된 스토리와 감성 등을 소비해 만족감을 높인다는 개념이라고 한다.경험소비를 효과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 이른바 ‘인증 샷’이다. 이제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등으로 경험소비의 추세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자기지역 숲속이나 바닷가 등 숨어있는 풍광을 찾아내 트레킹 길을 내고 경관조망시설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또 다리,건물 등에 LED조명을 이용한 풍광연출 등도 많이 한다.이뿐 아니라 아예 꽃이나 작물을 심어 축제 등 경관마케팅을 하는 지역이 많아졌다.도내에서도 메밀을 비롯해 유채꽃,장미,보리,백일홍,꽃양귀비,벌개미취,해바라기,코스모스,구절초,라벤더 등을 대량으로 심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축제 등을 하고 있다.너무 많은 지역에서 하다 보니 천편일률적이라 식상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굳이 경관작물을 심지 않더라도 평범한 논밭이나 사업장 그대로가 경관마케팅의 소재가 될 수 있다.예를 들면 철원의 멋진 들판은 사계절 그대로 논두렁걷기축제 등 이벤트의 소재가 될 수 있다.또한 도내 곳곳의 감자밭이나 배추밭 옥수수 밭은 더 없는 풍광이다.대관령이나 인제 용대리의 황태덕장이나 양구해안면의 시래기 말리는 현장,동해안의 성어기 때의 항구모습 등도 당연히 포함된다.어디 그뿐인가?한 겨울 춘천 소양강의 서리 꽃 ‘상고대’는 가히 예술이다.기상청에서 ‘상고대 예보’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어느 시청은 아기출생신고를 하러 온 가족들의 인증 샷을 위한 포토 존을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봉이 김선달도 대동강 물을 팔았는데,이 멋진 경관을 공짜로 내버려 둘 것인가? 이번여름엔 강원도의 멋진 경관을 잘 팔아 보자! 덕분에 돈도 많이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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