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어선생님을 할 때이다.가르치는 반 중에서 유독 수업하기 힘든 반이 있었다.그때 알았다.집중안하고 시끄러운 반보다도 아이들의 반응이 전혀 없는 반이 더 어려운 반이라는 것을.함께하고 있다는 징표 중 하나는 공감이다.쌍방형 소통인 공감은 사람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서 힘을 발휘한다.정치인들이 보여주기식 정치행보 ‘쇼’를 가끔 하는 것도 바로 이 공감을 얻기위한 노력이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점상 음식을 먹으면서 그리고 상인 할머니에게 목도리를 벗어주면서 민생정치 쇼를 했는데 딱이 효과가 없었다.공감의 대전제인 진정성과 신뢰를 국민에게 주지 못했던 까닭이다.

‘쇼’라는 요식행위가 공감의 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지자체는 열심히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부언한다.감성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있어서이다.스토리텔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효과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이야기는 국민을 크게 선동하지 않고도,자극하지 않고도 따르도록 하는 강력한 논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야기메이커 탁현민이 대통령 곁을 꾸준히 지키는 이유이다.인문학자 정진홍은 리더는 스토리텔링에 능수능란해 조직의 핵심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과도하게 타인의 반응을 의식하는 현상을 뮌하우제 증후군이라고 말한다.경험하지 않은 모험을 실제 경험한 것처럼 속여 주목받은 독일 군인 뮌하우젠에서 유래했다.SNS상의 인기를 위해 극단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뮌하우젠 증후군이다.이 증후군은 타인의 관심을 받기위해 상황을 오버스럽게 부풀리는 특징이 있는데 정치인들의 경우 눈가리고 아웅식의 쇼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 박원순시장이 삼양동 옥탑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이 방법이 최선인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서민생활을 경험해 그를 반영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발상은 환영할만 하다.박시장 삶이 일관성있게 서민적인 것만은 아니었기에 진정성있는 공감은 어렵지만 찬반에 대한 판단은 각 개인의 몫이다.지도자의 일상적 언행과 삶의 진솔함 그리고 건강한 가치관이 그의 행위가 쇼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잣대중 하나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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