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건설현장서 다발 주의 필요

강원도 전역에 기록적 폭염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강릉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성 농업종사자’가 온열질환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24일 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76명이다.유형별로는 열사병 28명,열탈진 39명,열경련·열실신 각 3명,사망 1명,기타 2명이다.지역별로는 강릉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원주·철원 각 11명,양구 8명,화천 6명,춘천 5명,동해·횡성·정선 각 4명,삼척·속초·영월 각 2명이다.성별로는 남성이 62명으로 여성(14명)보다 4배이상 많았다.연령별로는 61∼70세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51∼60세 14명,71∼80세 10명,81∼90세 3명 등 60세 이상(44명)의고령자가 온열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온열환자는 주로 농사일이나 건설현장 등 단순 노동 중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76명의 온열환자 중 실외 발생은 67명으로 이중 19명이 논밭에서,13명이 야외 작업장에서 발생했다.이밖에 도로변(12명),주거지 주변(8명),운동장(7명) 등이 뒤를 이었다.이 같은 결과,강원도에서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강릉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남성 농업종사자로 분석,특정군에 대한 맞춤형 폭염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도는 농업종사자가 밀집한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관련 음성방송 홍보와 경보방송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농가밀집지역의 체감은 크지 않다.

강릉 주문진읍에서 농사를 짓는 김정순(64·여)씨는 “무더위에 대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방송이 나오지만 사실 어르신들은 흘려 듣고 더딘 밭일을 마무리 하기 바쁘다”며 “어르신들이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직접적인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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