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서 첫 토론회 의미, 당장 민생 챙기는 것 간과 안 돼

민선 7기를 맞아 일선 시군과 직접 소통 행보에 나서는 최문순 지사가 그 첫 방문지로 강릉을 택하여 엊그제 토론회를 가졌다.그 자체로 의미가 없지 않은 이른바 ‘원팀토론회’에서 놀랄 만큼 다양한 과제가 제시됐다.새 시장으로 출범하는 강릉시로서는 절호의 기회인 듯 비전을 담은 여러 주제를 선정하여 도의 지원을 요구했고,이에 소속 정당이 다른 최 지사가 대체로 긍정적인 답을 내리는 등 그야말로 아름다운 장면이 이어졌다.

물론 말 그대로의 ‘원팀’으로 강원도와 18 개 지자체가 상생의 모양새를 보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지역의 변화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도와 지자체의 상생 협력 모델이 이렇게 바람직하게 드러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하게도 된다.정파가 다르고,역내 정치 지형에 따른 견해 차이로 강원도 전체가 원팀을 이루긴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웠다.하지만 세월이 달라져 강원도 정치 정황이 바야흐로 원팀을 이룰 만하므로 강릉시에서의 첫 출발 이후 도내 남은 17 개 지역에서의 토론회가 원만히 진행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문제는 다양한 지역 과제 제시와 도가 그에 응대하는 형식,곧 마치 파노라마 같은 나열식 토론회로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6·13 지선으로 선출된 시장과 군수들이 의욕 넘친 제안이야 있을 수 있으나,도 차원에서 그 모두에 다 고개를 끄덕인다면 향후 과부하를 어떻게 견딜지 묻게 된다.토론이란 일방의 요구 및 그에 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말 그대로 깊게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다.따라서 긍정 혹은 부정의 의견이 개진되면서 마땅히 가치적 판단이 들어가는 토론회여야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첫 술인 강릉시 토론으로 배부를 수는 없다.앞으로 진행될 지역에선 보다 깊고 진지한 토론이 이뤄져야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전시행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말 그대로의 실효를 이끌어내는 대목이 중요하다.동시에 강릉시 토론회를 살피건대 특히 대북 사업에 있어서의 지역적 변별이 필요함을 강조하게 된다.시대 정황에 따라 너도 나도 오직 중장기적 북방 정책만을 얘기한다면 당장의 민생은 누가 챙기나.

도지사와 시장 군수는 한 시대의 의미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드러내고 있는 개인이요 대표자다.아무리 시대에 맞는 정책일지라도 실효가 있어야 사적 공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따라서 ‘원팀토론회’는 제도화돼야 한다.한 차례의 순회 토론회로 그칠 일이 아니다.새 술을 새 무대에 담듯하면서 향후 그 실행 실천을 위해 지자체간 지속적 공조를 이뤄내야 새 워딩의 ‘원팀’이 말 그대로의 긍정적 작용을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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