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병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농학박사
▲ 홍병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농학박사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방울이 맺히고 줄줄 흐른다.한낮에는 무려 38도를 넘나들고 있다.꼭 이럴 때면 어릴 적 먹던 옥수수가 제철이다.옥수수는 먹거리를 넘어서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옥수수 축제는 단 1곳,홍천 밖에 없다.하지만 원주 문막면에서도,더 나아가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서도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그래도 옥수수는 강원도 대표 농산물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우리나라 옥수수 식재 면적은 1만5183㏊며 이중 강원도 식재량은 5420㏊다.또 국내 전체 생산량은 7만3681t이며 이중 강원도 생산량이 2만7913t으로 37.8%를 차지하고 있다.때문에 옥수수하면 강원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강원도의 핵심작물이기도 한 옥수수는 벼,밀과 함께 세계 3대 식량 작물 중에 하나다.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며 국내에서도 식재료로 찰옥수수,단옥수수,초당옥수수 등이 간식은 물론,주식으로도 이용된다.특히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는 데는 요즘 한창인 찰옥수수만한 게 없을 것이다.이런 품평을 받는 옥수수는 우리나라에 16~17세기 무렵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더 과거로 다가서보면 옥수수는 최초의 원산지가 라틴 아메리카로 보이며 콜롬버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고 알려졌다.이같은 역사 속에 옥수수는 적은 일손으로 많은 양의 수확이 가능해 ‘순금의 열매’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그만큼 옥수수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담고 있다.비타민 B1,B2,E와 칼륨,철분 등이 함유돼 있으며 옥수수의 씨눈에도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는 품평이 있다.더불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주며 당뇨병 개선과 비만 예방,항암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옥수수는 농업 환경에도 제격인 농산물이다.일반적으로 130~140일의 생육기간이 필요한 옥수수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 깊은 곳에 수분도 흡수한다.비료의 흡수 능력이 크고 정원이나 텃밭에서도 재배가 용이하다.사료용으로도 많이 재배되고 각종 재해도 견디며 다른 작물에 비해 병충해가 적은 편이다.이렇듯 옥수수는 식량·간식·사료는 물론 전분이나 식용유로도 쓰이고 많은 양의 줄기와 잎은 사료와 퇴비로 사용된다.옥수수 껍질은 방석이나 모자와 같은 공예품로 변하기도 한다.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작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필자는 더운 여름 아이들의 간식으로 옥수수를 권하고 싶다.요즘 아이들의 간식으로 제격인 이유는 특별한 조리법이 없이 삶거나 구워 먹어도 좋으며 치즈나 마요네즈,꿀,소스 등과 함께 먹을수 있기 때문이다.또 옥수수에 버터까지 바르고 구우면 영양 간식으로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싶다.‘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먼 사람이며 멀리 있어도 마음이 있으면 가까운 사람’이라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은 마음이라고 했다.옛 어린시절 고향을 생각하면서 옥수수의 향이 코끝에 맴도는 기분이다.한 여름 옥수수를 맛보면서 잠시라도 주변의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며 무더위를 식히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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