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년 강원 권력지도
235명 임명직 기관장 대상 분석
권력기관 곳곳 영남 출신 주춤
위봉회 28명중 도출신 12명
대학 총장 도내대출신 전무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1년 2개월 동안 법원과 검찰,경찰,도내 공기관 등 주요 기관장들에 대한 인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그 결과 도주요기관장 모임인 위봉회·소양회는 물론 혁신도시와 분야별 권력기관 곳곳에 수도권과 호남,충청 인맥이 고루 두터워졌다.반면 도내에서 강세를 보이던 영남권 인사들의 움직임은 주춤했다.도내 기관장 평균연령은 젊어졌다.도내 기관장 235명의 평균연령은 55.2세다.50대가 63.4%를 차지한다.평균연령은 지난 해 6월(56.2세)보다 한 살 낮아졌다.

■도 권력의 중심-위봉회·소양회

강원도 기관장 모임 위봉회 소속기관장 28명 중 강원도 출신 인사는 지난 해 9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났다.호남 출신도 3명에서 5명으로 많아졌다.반면 영남 출신은 8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서울·경기권은 1명 늘었고 충청권은 2명으로 변동이 없었다.소양회의 경우 강원출신이 10명에서 6명으로,영남권이 4명에서 2명으로 각각 줄어든 자리에 호남과 충청권 인사들이 각 2명씩 늘었다.특히 호남권은 1명도 없었으나 1년 사이 2명이 새로 왔다.

서병재(광주) 도교육청 부교육감과 민길수(목포) 강원노동위원장은 전남,강운경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대전)과 박도수 K-wate강원지역본부장(충남)은 충청권 출신이다.강원시청자센터장과 강원테크노파크원장의 경우 도 출신에서 수도권 인사들로 바뀌었다.해당 모임 소속은 아니지만 강원랜드 사장에 경남 밀양 출신 문태곤 사장을 임명한 것도 눈에띄는 인사였다.

■법원·검찰-경찰-국세청

주요 권력기관인 춘천법원장과 춘천지검 검사장은 영남에서 수도권과 호남 출신으로 각각 바뀌었다.부산 출신 김명수 전 법원장이 대법원장으로 영전하면서 후임에 경기 포천 출신 김용빈 법원장이 임명됐고,광주 출신 고기영 지검장이 경북 상주출신 최종원 전 지검장 후임으로 왔다.이러한 경향은 경찰 총경급 이상 인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도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지난 해 12명에서 1명 늘어났고,호남 출신은 4명에서 7명으로 많아졌다.

반면 영남권은 10명에서 8명으로 줄어들었다.도내 7개 세무서장 중에서는 호남출신이 지난해 1명에서 3명 늘어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특히 이이재(전남 영광) 춘천세무서장,최원봉(전남 순천) 원주세무서장,이은규(전북 정읍) 강릉세무서장 등 도내 빅3지역 세무서장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도 출신은 춘천 출신의 신상모 홍천세무서장이 유일하다.

■혁신도시

혁신도시 내 12개 기관 중 지난 1년간 기관장이 바뀐 곳은 8곳이다.지난 해 혁신도시 내에는 호남출신 기관장이 1명도 없었으나 전남 고흥 출신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과 전북 남원 출신 염종호 산림항공본부장이 임명되면서 2명으로 늘었다.강릉 출신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올해 초 퇴임,서울 출신 안영배 신임 사장이 임명됐고 역시 강릉 출신 오덕자 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후임에 서울 출신 김명한 본부장이 왔다.

영월 출신 신용선 전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의 경우 가톨릭관동대 부총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이에 따라 혁신도시 내 강원도 출신 인사는 이청룡(원주)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이 1명이다.춘천 출신 김익환 전 이사장 뒤를 이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는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익(충남 논산) 신임 이사장이 왔고,국립공원관리공단에 권경업(경북 안동) 이사장,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양봉민(경남 함양) 이사장이 각각 새로 왔다.대한석탄공사 사장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아직 공석이다.

■젊어진 기관장들

도내 기관장들의 나이는 확실히 젊어졌다.도내 기관장 235명의 평균연령은 55.2세로 지난 해 6월에 조사한 도내 기관장 평균연령(56.2세)보다 1살 적었다.나이 구간별로 보면 50대가 149명으로 63.4%를 차지,가장 높은 비율로 지난 해(151명·61.1%)에 이어 50대 전성시대를 이어갔다.40대는 지난 해 37명에서 올해 41명으로 늘어난 반면 60대는 39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이같은 경향은 세무서장과 원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기업 기관장들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났다.도내 7개 세무서장의 경우 54.9세에서 51.6세로 3.3세가,혁신도시 기관장 평균나이는 62.8세에서 60.3세로 2.5세 젊어졌다.지난 해 1명도 없던 40대 세무서장이 1년만에 2명으로 늘었고,50대는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결과다.혁신도시의 경우 12명의 기관장 전원 60대였던 1년전과 달리 50대가 5명으로 늘어나며 크게 젊어졌다.지난 1년간 교체된 8명의 기관장 중 7명의 연령대가 모두 내려갔다.위봉회 및 소양회 소속에서도 최근 1년사이 새로 바뀐 기관장 나이가 전임자보다 젊어진 곳이 19곳인 반면 더 많아진 곳은 8곳에 불과했다.

■도내 대학 출신 없는 대학총장

도내 대학 캠퍼스에 도내 대학 인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김헌영 강원대 총장,김중수 한림대 총장,이환기 춘천교대 총장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반선섭 강릉원주대 총장은 한국항공대,천명훈 가톨릭관동대 총장은 가톨릭대,최평락 한라대 총장은 연세대를 졸업했다.직무대행 체제인 상지대 역시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이 서울대 출신이다.전문대학에도 강원도내 대학 출신 총장이 전무하다.

송승철 강원도립대 총장과 우형식 한림성심대 총장이 서울대 출신이고,정창덕 송호대 총장이 단국대를 졸업했다.이상권 한국폴리텍Ⅲ 대학장의 경우 청주대를 나왔다.부총장들도 강원대를 제외하고는 도내 대학 출신이 없다.한림대 안동규 부총장,강릉원주대 박덕영 교학부총장이 모두 서울대를 나왔고,김영인 관동대 의무부총장은 카톨릭대, 신용선 대외협력 부총장은 동국대 출신이다.윤방섭 연세대 원주캠퍼스 부총장은 연세대,전병국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 부총장은 광운대를 졸업했다.

강원대의 경우에만 한광석 교육연구부총장과 김경남 삼척캠퍼스 부총장이 강원대 출신으로 부총장을 맡았다.

김여진·이종재·김도운

분석대상

이번 강원도 기관장 분석조사는 235명은 선출직 기관장을 제외한 임명직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위봉회 소속 28명,소양회 소속 20명,도내 대학 부총장급 이상 19명,법원(부장판사 이상)·검찰(부장검사 이상)·교정(교도소장)·도선거관리위원회(사무처장 이상) 38명,도내 경찰 총경급 이상 32명,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장 12명,세무서장 7명,병원장 5명,도내 정부투자기관 및 공기업(지사장급)·금융기관 임원·도산하기관장 74명 등이다.위봉회·소양회 소속이지만 국가정보원,기무부대 등 국가적으로 인사보안이 중요한 기관 인사들은 분석대상에 넣지 않았다.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지역본부장,대한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해 기관장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곳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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