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이옥남 할머니 일기책
독자펀딩 통해 내달 공식 출판

▲ 아흔일곱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옥남
▲ 아흔일곱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옥남
상수(上壽·100세)를 앞둔 양양 송천마을 할머니가 기록한 30년간의 일기가 한 편의 책으로 나왔다.

어릴적 글을 배우지 못한 이옥남 할머니는 환갑이 넘어서야 도라지 판 돈으로 샀던 공책에 ‘가’ ‘나’ ‘다’ 글자 연습을 힘겹게 하기 시작했다.그 때가 1987년이다.그리고 올해까지 그가 바라본 새소리와 매미 소리,백합꽃,곡식 등 시골의 자연과 마을주민의 소소한 이야기가 풍경화처럼 쓰여졌다.

할머니의 일기책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자연과 생명을 귀하게 대하고 자식과 이웃을 정성스럽게 맞이하던 우리 어머니의 기록,151편을 묶었다.책 속에 비친 할머니의 시선은 신기하고 따뜻하다.다정한 위로도 빠지지 않는다.콩을 심는데 소나무 가지에 뻐국새가 앉아서 운다.쳐다봤더니 가만히 앉아서 우는 줄 알았더니 몸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힘들게 운다.일하는 것만 힘든 줄 알았더니 우는 것도 쉬운 게 아니구나.사람이고 짐승이고 사는 것이 다 저렇게 힘이 드는구나 하는…’(책목차 ‘뭣을 먹고 사는지’ 중에서)

이 책은 독자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확보,8월중순 공식 출판될 예정이다.양철북 224쪽 1만3천원.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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