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출신 정영주 시인 시집

▲ 바당봉봉 정영주
▲ 바당봉봉 정영주
‘오늘은 바다의 손에 꽉 붙들렸다 손을 놓아도 끝내 놓지 않는다 몇 번이고 놓친 손 때문에 사는 일이 쓸쓸했다’(시집‘바당봉봉’중)

춘천출신 정영주 시인의 시집‘바당봉봉’이 출간됐다.시집의 주된 배경은 제주바다다.거친 파도도 끌어안고 노을마저 더 빛을내게 하는 바다.바다 앞에서 숱한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지나온 삶이 녹아든 책이다.‘바당봉봉’은 바다가 한껏 차오를 때를 말하는 제주 방언이다.△수평선의 시간 △눈물도 이젠 춤이다 △바다와 겸상하다 등의 목차에서 바다를 대하는 그녀의 변화를 엿보게 된다.바다와 싸우던 젊은시절부터 바다 앞에 무릎꿇기도 한 시절.지금 시인은 바다와 겸상중이다.그것도 아주 편안히 말이다.시집 ‘바당봉봉’은 지쳐 쪼그려앉은 우리네 궁둥이를 토닥토닥하는 기분마저 들게한다.수백 수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도무지 늙지도 않는 바다가 갖는 수많은 의미를 느끼게 하는 책.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고 돌아보게 한다.

정영주 시인은 춘천에서 태어나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문학박사)했다.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아버지의 도시’ ‘말향고래’ ‘달에서 지구를 보듯’을 출간했다.시와 에세이 143쪽 1만원.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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