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난 유·무형 인프라 강화,비교우위 사업기회 살려야

여름은 강원도의 계절이다.청정 바다와 깨끗한 산·계곡을 고루 보유한 것이 강원도다.이것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비교우위다.세월이 바뀌어도 많은 국민들이 강원도를 최고의 여름 휴가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강원도는 개발 연대를 거치면서 국가정책의 중심에서 소외되고 발전이 지·정체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연자원을 원형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이런 점이 또 다른 지역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선망하는 휴가지이면서도 접근성 때문에 여러 불편이 없지 않았다.휴가철마다 강원도로 가는 길이 온통 주차장으로 변하다 시피 했다.이 문제도 최근 몇 년 간 눈에 띄는 변화의 조짐이 있다.올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잇따라 개통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지난해 6월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양양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뚫렸고,연말에는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동해안을 관통하는 KTX강릉선 철도가 개통됐다.

국민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과 강원도 전역이 거의 1시간대에 오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올림픽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여름은 이런 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했다.자연자원과 첨단 교통인프라,올림픽을 치르면서 높아진 강원도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맞물려 어떤 변화를 보일 지가 관심사였다.그러나 올 여름은 휴가철시작과 더불어 10여일 이상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일단 기대했던 만큼의 특수는 없다고 한다.

이달 초 잇달아 문을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의 경우 방문객이 오히려 전년보다 8.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숙박음식업소의 경우도 매출이 20% 가량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울상이라고 한다.전례가 드문 기록적 폭염이 고객의 발길을 묶어놓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직 다음 달까지 휴가시즌이 이어지는데 강원도가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피서지라는 점에서 여름특수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고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한다.이런 점에서도 폭염과 강원도가 지닌 자연자원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강원도의 바다와 강·계곡,산림을 아우르고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강원도가 평면적 피서특수를 넘어서는 항무더위산업을 구상하고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전화위복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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