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변 방문객 18% 감소
인근 횟집·소규모 숙박업소
올해 매출 30% 이상 감소 한숨

▲ 폭염으로 인해 피서객이 감소하면서 피서 절정기 상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 경포의 한 횟집에 손님이 없어 텅 비어있다.  이서영
▲ 폭염으로 인해 피서객이 감소하면서 피서 절정기 상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 경포의 한 횟집에 손님이 없어 텅 비어있다. 이서영
“차라리 비 내리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피서 절정기 동해안 상경기가 폭염에 휘청거리고 있다.사람 체온을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피서객이 눈에 띠게 감소하고,1년 중 최대 성수기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이다.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93개 해수욕장 피서객은 29일까지 430만8176명으로 지난해 동기 528만7743명 보다 18.5%가 감소했다.비 때문에 역대급 불경기로 평가됐던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피서객이 줄어들고 경기는 더 시들해지는 상황이니 상인들은 한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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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낮 1시 강릉경포해수욕장 주변 상가.점심시간인데도 횟집 상가들은 피서 절정기가 무색할 정도로 한산하다.상인들은 “폭염 때문에 해수욕장에서 야외활동이 위축되다보니 체감 피서객은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K횟집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비 때문에 재미를 못 봤는데,올해는 매출이 30%는 더 떨어진 것 같다”며 “무더위가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고 긴 한숨을 토해냈다.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높아지는 바람에 이제는 밤 장사는 엄두도 못내게 된 상황에서 폭염 때문에 피서객조차 보이질 않으니 올해는 아예 피서 성수기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포 일대에 즐비한 소규모 숙박업소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한 펜션업주는 “직년보다 성수기 숙박요금을 5~7만원씩 낮춰 받고 있는데도 주말에도 방이 빈다”며 “올림픽 때 경포 일원에 대형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선 것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다른 숙박업소 관계자는 “KTX를 타고 당일치기 피서를 즐긴 뒤 돌아가는 피서객이 많은 것도 경기 위축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포번영회 관계자는 “피서경기가 폭염에 짓눌리는 형국”이라며 “숙박업소,편의점,건어물 가게 등 어딜가나 ‘매출이 줄었다’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이서영 arachi2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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