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적정온도 7월중 8일 불과
7월 중순이후 작황부진 갈수록 심각
추석 전 출하기 가격 대폭상승 우려

가마솥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최대 고랭지 산지인 도내 고랭지 배추의 작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7월 중순 폭염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배추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추석을 앞둔 8∼9월 본격 출하기에 추가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 강릉본부는 29일 도내 고랭지 배추산지 농가를 대상으로 한 현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일부 농가는 생산량 30%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시 조사에서도 현재 왕산면 등지 고랭지 배추의 크기가 19∼20㎝ 정도로 평년보다 4∼5㎝ 이상 작고,배춧잎도 지난해보다 6장 이상 적은 21∼22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고랭지 채소 산지를 덮친 때문으로,대관령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는 7월 중에 고랭지 배추 생산에 적합한 여름철 기온(15도∼28도)을 보인 날이 8일에 불과해 지난해 26일보다 현저 줄었다.태백·정선지역도 지난해 각각 18일과 11일이었던 적정 기온일이 올해는 7일로 격감했다.

전국 고랭지 배추의 90%를 출하하는 도내 강릉(대관령)과 태백,정선 등지의 폭염 피해가 이처럼 커지면서 8∼9월 중 배추 가격 변동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고랭지 산지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고온 피해와 함께 속썩음병 및 무름병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강릉본부는 “최근의 배추 가격 움직임은 가뭄,병해충 피해로 가격 급등을 경험했던 2016년,2017년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9월 가락시장 반입량 기준으로 2016년에는 평년 대비 27%,2017년에는 20%가 감소하면서 당시 8∼9월 배추가격이 2∼3배로 폭등했는데,올해는 폭염에다 병해충 피해까지 더해져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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