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야간 훈련 군장병 건강 고려
12사단 간부, 직접 빙수 배달도

35도가 넘는 타는 듯한 무더위에 군 간부가 병사에게 팥빙수를 만들어주는 등 군부대에서도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홍천 11기계화보병사단은 햇볕이 덜한 오전과 야간에만 훈련하고 있다.수억원을 호가하는 첨단 전차라도 내부온도가 40도를 넘나 드는 전차 안에서 장병 여러 명이 타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때문이다.전차 안의 온도는 바깥 온도보다 5~10도 정도 높아 장병들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사우나실을 방불케 한다.그렇다고 훈련을 소홀히 할 수 없어 고민 끝에 나온 해결책이 오전,야간 훈련이다.

육군 2군단 예하 사단 신병교육대는 폭염을 고려해 오전 4시 기상한 뒤 정오까지만 야외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주로 실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부대에서는 혹시 훈련 중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물은 물론 구급차도 항상 대기하고 있다.최전방 중동부 전선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인제 육군 12사단은 철책 등 시설물 점검,관리 작업뿐만 아니라 사격 훈련이나 작전도 수행해야한다.밤에도 30도를 육박하는 열대야 속에 방탄조끼 등 군장을 착용하고 하는 야외 활동은 건강한 20대 남자들에게도 쉽지 않다.경계작전에 투입될 때는 기본 단독군장과 함께 아이스 머플러를 두르고 아이스 조끼를 입는다.지난 20일부터 12사단 주임원사는 더위 속 경계근무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해 직접 팥빙수를 만들어 일반전초(GOP)를 돌며 배달하고 있다.

2군단 관계자는 “최근 더위에 지친 병사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대마다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모든 부대에 에어컨 시설이 다 있어 병사들이 쉴 때 항상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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