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회 1회용품 추방 선언,생활정치·민생의정 수범되길

이달부터 커피숍 매장에서 1회용품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이것을 지키지 않을 경우 최대 2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준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주변을 돌아보면 일회용품을 빼고는 거의 생활이 어려울 만큼 일상 깊숙이 침투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과다한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오염을 불러온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이제는 단순 오염의 수준을 넘어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돼 있다.

당장 사용하는 데는 편리하지만 막대한 처리비용이 들고 재앙수준의 환경오염을 불러오는 것이 바로 일회용품이다.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자연 분해되는 길게는 수 백 년이 걸린다.일회용 컵이 완전 분해되는 데는 20~50년,습관적으로 쓰는 빨대는 200년,비닐포장재와 페트병은 200~450년이나 걸린다고 한다.한 번 쓰고 버린 플라스틱 용기는 이렇게 거의 영구적 오염원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심코 버린 이런 생활쓰레기들이 분해되지 않는 채 지구곳곳을 떠돌다 지구상의 생명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는 충격적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폐사한 조류의 뱃속에서 온갖 플라스틱 물질이 나오고,우리나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에 내장에서도 비닐봉지와 끈 등 플라스틱 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잘게 부숴 진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어패류가 버젓이 식탁에 오른다고 한다.

그런데도 현대인의 일상생활은 플라스틱 일회용품에 거의 포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특히 우리나라 플라스틱 원료소비량은 연간 132만 톤으로 세계 1위라고 한다.이미 전 세계의 바다는 ‘물 반 플라스틱 반’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심각하다.당장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이런 관성과 중독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날수록 일회용품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다.

최근 강릉시의회가 의회청사 안에서 1회용품과 페트병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엊그제는 최선근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이 머그컵을 들고 일회용품 추방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청사 앞에 설치됐던 우산비닐커버도 치웠다고 한다.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때 지구환경을 살리고 내 자신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강릉시의회의 이런 캠페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의정활동을 통해 심화되길 바란다.이런 게 주민일 바라는 민생정치요 생활의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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