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영미 교수는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너를 일컬어 힘세고 무섭다지만 넌 사실 그렇지 않다’는 존던 시인의 싯귀를 인용하면서 ‘우리는 죽음으로써 영원히 깨어난다’고 말한다.측근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노 의원 빈소에 즐지은 문상행렬을 보면서 ‘죽음으로써 영원히 깨워난다’는 글귀의 의미를 새삼 떠올린다.노 의원은 죽은 후 더욱 빛났다.보편적 인권의 존중함을 추구하는 정의,그 정의를 평생 실천하려 애썼던 진정성이 국민에게 깊게 각인된 까닭이다.
개인적 과실을 연유로 자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은 끝을 뜻하지 않았다.그는 죽음으로 사장되는 존재감이 아니고 영원히 함께하는 존재감이었다.‘위대한 행동은 그 향훈을 뒤에 남긴다.위대함의 들판에는 그 여운이 계속 머무른다.(중략) 그리하여 그 비전의 힘은 후대 사람의 영혼 속으로 흘러든다’ 책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맨 앞페이지에 있는 철학자 체임벌린의 말이다.
박지원 의원은 노 의원을 죽어도 살아있다고 표현했다.문희상 국회의장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했고 유시민은 좋은 사람이라 불렀다.정치에 대한 공과를 떠나 그는 우리가 인간적으로 닮고 싶어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다.정치인들은 노 의원의 죽음에 자신을 비쳐보면서 일반 국민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자신의 신념이나 정의는 어디만큼 어떤 형태로 있는지 나는 과연 얼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을수 있는 정치인인지 돌아봐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 끝까지 포기안하고 지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 그 가치가 있기는 한 것인지 진지하게 숙고할 타이밍이다.어떻게 해야 박수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구나하는 좌표를 읽어내는 것,노 의원 죽음이 정치인에게 남긴 귀한 유산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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