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키운 ‘오징어 마을’ 즐길거리 가득
모래밭·항포구 즐거움 함께

속초시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장사어촌체험마을은 자연석호인 영랑호와 인접해 있고 영금정 속초 등대 전망대 등 주변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해안가로는 관광객의 입맛을 돋우는 횟집타운이 소재하고 있어 싱싱한 동해의 회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해안에는 전복과 가리비 등 유용 수산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어업체험이 가능한 마을이다.매년 7월말에서 8월초에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가 열리는데 장사항 일류 주방장들이 참가자가 잡아 올린 오징어를 즉석에서 회로 썰어주어 쫄깃쫄깃한 오징어의 맛과 함께 시원한 해변과 항포구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모래 퇴적 마을 형성
1973년 고성군서 속초시로 편입
옛 장천·사진리 결합 명칭 변경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로 활기
어촌계 펜션운영 숙박편의 제공
VR·AR 등 체험 프로그램 도입

오징어 수급 한계 지속가능성 부족
고성 연결 해안길 산책로 조성 시급
관광객 체류 연장 기반시설 확충도


▲ 속초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대회가 지난달 21일 장사항 일원에서 개막, 오징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바닷속 줄다리기,오징어 할복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 속초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대회가 지난달 21일 장사항 일원에서 개막, 오징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바닷속 줄다리기,오징어 할복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 장사항어촌체험마을 유래


장사항어촌체험마을은 장사항해안길 58(장사동 사진리)에 위치해 있다.사진리는 육지가 아닌 바다였다.인근 영랑호도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다.그러던 것이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가 쌓여서 영랑호는 호수로 변하게 되고 사진리에는 마을이 형성됐다.모래톱에 형성된 마을이라 ‘모래기’라고 불렸고 이것을 한자로 ‘사야지(沙也只)’라고 표기한 데서 사진리가 유래됐다.속초시와 고성군의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법정동으로는 장사동이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영랑동 10통 지역이다.

장사동은 예부터 간성군 토성면에 위치했으나 일제강점기 간성군이 없어지면서 한때 양양군에 속해 있다 고성군에 편입됐다.당시 고성군 토성면 사진리로 돼 있던 것이 1973년 7월 1일 속초시로 편입되면서 장천리와 합쳐져 장사(장천+사진)동으로 불리게 됐다.장사항도 원래 사진항이라 불렸으나 지역명과 다른 항구이름으로 혼란을 막기 위해 2008년9월 19일 고시를 통해 ‘장사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 장사항어촌체험마을산책로.
▲ 장사항어촌체험마을산책로.
■ 오징어마을


장사어촌체험마을은 지난 2000년부터 항구 앞 백사장에서 오징어맨손잡기축제를 개최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장사항횟집번영회가 벌여놓은 것을 청년회가 이어받아 판을 키웠다.매년 피서철인 7~8월 사이에 열리는 오징어맨손잡기축제는 수심 0.8∼1m 깊이의 얕은 장사항 해안에 그물을 치고 오징어를 풀어놓은 뒤 관광객들이 직접 뛰어들어 맨손으로 오징어를 잡는 체험 축제로 인기가 높다.

오징어맨손잡기축제외에도 오징어해부,오징어먹물 글씨쓰기 등 오징어에 관한 다양한 패키지(테마) 체험을 실시하면서 ‘오징어 마을’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특히 어촌계 펜션운영으로 관광객의 숙박편의를 돕고 있으며 샤워장 및 탈의실,오징어공원,해안산책로 등이 조성돼 작지만 아름다운 포구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장사항 어촌마을 레벨업 프로젝트’를 추진,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최신 ICT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한다.관람객이 직접 탑승해 온몸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프로그램인 ‘아이글라이더’는 웅장한 설악산과 장사어촌체험마을의 아름다운 해변코스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AR게임은 장사항과 영랑호의 옛이야기를 방탈출 형식의 게임으로 재구성해 장사항 곳곳을 찾아다니며 찾기,풀이,수집 등의 체험요소를 마련해 지역의 특성과 게임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발전과제

장사항은 오징어체험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계절과 오징어 수급의 한계 때문에 어촌체험마을의 지속가능성이 부족한 편이다.또 장사항이 위치한 속초 북부권은 대형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선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민들은 장사항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에 산책로 조성이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다.강정호 시의원은 “장사항 북단과 고성 나폴리아 구간에 강릉 부채길 이상의 명품 해안산책길을 조성하고 천혜의 자연유산인 영랑호에 친 환경적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북부권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광객 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관광기반 시설 확충도 시급하다.엄명길 장사 청년회장은 “민간차원에서 장사항 어촌체험마을을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가 관광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보조금 지원등을 통해 주차장과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비롯해 관광객을 잡아둘 수 있도록 백사장 내에 놀이시설 등이 확충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석

▲ 장사항횟집타운거리.
▲ 장사항 횟집타운거리

해안도로 따라 위치…조용한 분위기서 회 한점

■ 장사항 횟집타운

관광객들에게는 대포항,동명항이 잘알려져있지만 장사항 역시 싱싱한 회로 유명한 설악권의 대표 항구다.특히 장사항은 대포항이나 동명항,물치항처럼 항포구 현장에서 즉석에서 먹는 활어난전과 달리 일반 횟집 타운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장사항 입구에는 활어센터들도 10여곳 있어 가격과 선호도에 따라 회를 즐길 수 있다.장사항은 속초시의 항포구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항포구로 대포항이나 동명항 등 주변의 유명한 항포구처럼 번잡하지 않고 조용해서 손님을 모시거나 조용히 회의 맛을 음미할 수 있고 밑반찬이 잘 나오는 횟집타운으로 유명해 미식가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장사항 항구의 해안도로를 따라 항구(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쭉 늘어선 횟집 타운은 속초의 또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횟집 모두 신선하고 고급스런 회와 탁 트인 바다전망,다양한 곁가지 음식, 고급회집에 맞은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고 있어 설악권 대표적인 고급횟집타운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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