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40도 육박 찜통더위
내수면양식장 물고기 폐사
죽은 물고기로 주변 악취
고온·물부족 피해 증가 예상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도내 내수면 양식장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1일 홍천 내촌면 한 메기 양식장에 폭염에 폐사한 메기들이 떠올라 있다.  박상동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도내 내수면 양식장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1일 홍천 내촌면 한 메기 양식장에 폭염에 폐사한 메기들이 떠올라 있다. 박상동
“양식장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할 수 있는 게 죽은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것 밖에 없어요.”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강원도내 내수면 양식장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1일 낮 최고기온 41도를 기록한 홍천 내촌면 문현리의 한 메기 양식장.이 곳에서는 지난 4일간 3500마리의 메기가 폭염에 폐사했다.6년째 양식장을 운영하는 허남규(56)씨는 하루를 꼬박 죽은 메기를 건져 올리는 데 보낸다.양식장 주변에서는 죽은 메기들이 쌓여 악취가 진동했지만 함부로 버릴 수도 없어 허씨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저녁마다 너구리가 죽은 메기를 파먹어 상황은 더 심각해 지고있다.하루에 죽은 메기를 건져 올리는 양만 수백 마리에 달하자 대량 폐사 조짐까지 보이고있다.

이날 양식장 안에 있는 메기들은 수면 위로 떠올라 힘 없이 꼬리만 흔들고 있었다.허씨는 “내일이면 죽은 채 떠오를 메기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이날 오전 취재진이 확인한 폐사한 메기만 수십여 마리에 달했다.허씨가 현재 키우는 메기 5만여 마리 중 4일 만에 죽은 메기만 3500여 마리에 달한다.허씨는 양식장 안에 있는 물도 부족해 남아 있는 메기들의 산소가 걱정되자 지난달 30일 부랴부랴 수차 한 대를 더 구매했다.

요즘은 주변 개울도 마르고 다른 논과 밭에서 물을 길어다 쓰면서 남아있는 물조차 찾기 힘들다.양식장에 물이 부족해지자 녹조 조짐까지 보여 문제는 심각해지고있다.허씨는 “강원도 뿐만이 아니라 군에서도 양식장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토로했다.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시·군 추가 피해 상황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도내 내수면 양식장은 총 163개로 춘천 30곳,평창 20곳,화천 16곳,원주 14곳.인제·횡성 12곳,영월·홍천 10곳 등이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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