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 직원 직접 확인 헤프닝

‘홍천이 기상관측 사상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이유가 뭘까’

1일 강원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도를 기록해 우리나라 공식 기상관측 사상 무더웠다.기상청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의 경우 횡성은 낮 최고기온이 41.3도까지 치솟았다.

홍천의 41도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전날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40도를 돌파한 시기와 지역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가 유일했다.전국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이 날 낮 최고기온은 홍천이 41도로 가장 높았다.

홍천이 41도를 기록하자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 직원들은 이날 오후 ‘온도 기준기’를 들고 홍천에 직접 가서 확인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강원기상청은 “혹시 관측장비에 이상은 없는지,관측값에 오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직원들이 관측장비가 있는 곳과 같은 장소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이날 홍천의 낮 최고기온 41도는 오차범위(±0.5도) 이내인 ‘참값’이었다.

이렇게 강원도가 올해 유독 더운 이유는 동풍과 푄현상의 영향으로 백두대간을 넘은 고온 건조한 공기가 분지인 홍천에 갇히는 열섬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보고있다.이날 동해안 해안에서 불어오는 고온 습윤한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푄 현상에 의해 수증기가 탈락한 뒤 내륙으로 하강하면서 고온 건조한 공기로 바뀌었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홍천에 모인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정체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날은 기류의 이동 없었던 탓에 뜨거운 공기만 홍천으로 계속 유입됐다.여기다 기온측정기가 설치된 홍천군 홍천읍 연봉리 일대는 홍천 도심이어서 아스팔트 등에서 내뿜는 복사열이 더운 공기를 더 가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이 위치한 상태에서 그 아래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해 고기압이 강화되면서 강한 일사로 홍천지역의 낮 기온이 41도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유주현·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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